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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노트 수현 Nov 22. 2021

‘오징어 게임 시즌 2’ 스토리 예상 – 1. 이방인

근래 들어와 정말 재미있게 본 드라마가 ‘오징어 게임’이에요.

‘지옥’도 재미있어서 순식간에 후루룩 봤지만, ‘오징어 게임’이 더 재미있었어요. 

벌써 시즌 2가 기다려지는데요.

황동혁 감독은 프론트맨 황인호(이병헌 분)의 과거, 형의 행방을 쫓아 오징어 게임이 벌어지는 섬에 잠입한 강력계 형사 황준호(위하준 분)의 이야기가 시즌 2에서 다뤄진다고 말했죠. 공유가 맡은 역할인 딱지를 들고 다니는 남자 이야기도 하고 싶다고 했고요. 

시즌 2가 어떤 스토리인지 예상하기 위해 프론트맨의 고시원에 무슨 책이 있나 살펴봤어요. ^^     

제가 읽은 책도 꽤 있네요. 화면을 자세히 보면요, 

왼쪽부터~ 카뮈의 ‘이방인’, 니체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자크 라캉 ‘세미나 11’, 샐린저의 ‘호밑밭의 파수꾼(Catcher in the Rye)’, 쥬디스 고울드의 ‘분노의 장미 1, 2’, 반 고흐, 피카소의 청색 시대와 장미 시대를 다룬 ‘The Blue and Rose Periods’가 꽂혀있고요. 책상 위에는 르네 마그리트(Rene Magrette) 도서와 자크 라캉의 ‘욕망 이론’이 있어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시다시피 ‘이방인’의 유명한 첫 문장이죠? 

정말 임팩트 있는 시작인 것 같아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방인’에서 가장 공감했던 문장이 있어요.

“모든 사람이 죽는다. 수천 년 동안 그랬다. 그러나 지금이든 20년 후든 죽게 되는 건 나다”

이 말에 엄청 공감했어요. 누구나 죽고, 나도 태어났으니 언젠가 죽는데, 사형 선고를 받아 조만간 죽게 되는 건 바로 주인공 뫼르소, ‘나’죠. 생물이면 누구나 찾아오는 죽음. 그래서 어쩌면 당연한 죽음인데, 그냥 가볍게 치부하기에 죽음은 나에게 너무 큰 사건이죠. 

‘이방인’은 엄마의 죽음부터 시작해서 살인 사건을 지나 나의 죽음으로 끝이 나요. 처음이자 마지막이 다 죽음인 거죠.      


그렇다면 제목이 왜 ‘이방인’일까요? 저는 이 책이 참 어려워요. 카뮈는 대체 제목을 왜 ‘이방인’이라고 했을까요?

저는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의 행동이 살인 행위의 정당성과 연결되는 것이 속상해요.

엄마를 양로원에 맡겼고,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고, 장례식장에서 담배를 피웠고, 엄마의 마지막 얼굴을 보려 하지 않았고, 장례식 후 여자와 해수욕을 즐기고 영화를 보고 섹스한 것을 재판에서는 살인자다운 행동으로 못 박아 버리죠. 재판에서는 뫼르소를 살인자라고 먼저 단정하고, 그의 모든 행동을 사형 선고를 받아 마땅한 죄인으로 만듭니다.

검사, 변호사, 판사, 언론 등에게 그는 낯선 종류의 사람, 즉 이방인일까요?

사형수들이 있는 감방에 들어와 기도해주는 신부에게도 그는 무척 낯선 사람, 이방인일 것 같아요. 그간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약해져서 마지막에 신을 찾았지만, 뫼르소는 신부를 귀찮아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독특한 개인적 특성이 있기에, 어떤 이들에게는 제가 낯선 사람, 다른 나라에서 온 듯한 사람, 이방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 년 전에 저는 자클린느 뒤 프레는 알고 손흥민은 몰랐습니다. 지인들은 ‘세상에! 손흥민을 모르다니? 어느 나라에서 왔니?’ 하더군요. 열 명을 만나면 거의 다 손흥민은 알고 자클린느 뒤 프레는 모르는 사실에 저는 또 나름대로 놀았습니다. 그렇다고 상처를 받거나 그런 건 없습니다. 아, 내가 스포츠에 너무 관심이 없구나 하는 정도입니다. 

제 글을 읽는 분들도 어떤 면에서는 낯선 사람, 이방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모두가 이방인이 되는 셈이네요.      


‘오징어 게임’에서도 모두 죽고 혼자 살아남은 성기훈이 이방인이고, 프론트맨이 된 황인호도, 섬에 잠입한 황준호도, 1번 할아버지 오일남도, 외국인 노동자 압둘 알리도, 탈북자 새벽이도,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도 모두 이방인이네요.  

    

고시원 책상에 도서 ‘이방인’이 꽂혀있는 덕분에 올만에 ‘이방인’의 존재를 생각해 봤습니다. ^^

아, 가만 생각해 보니 뫼르소는 아버지를 본 적이 없네요. 오징어 게임에서도 성기훈의 아버지가 나오지 않죠?      

맨날 글을 쓰면 길어지네요. 여기서 1부는 마쳐야 할 것 같아요. 길면 사람들이 안 읽더라고요. ^^ 내일 이어서 글 올릴게요~ 진짜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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