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녕반짝 Oct 22. 2023

마시멜로우 수확철!(feat. 곤포 사일리지)



나: 와, 마시멜로우다.

딸: 어디 어디?

나: 창 밖에 봐봐. 마시멜로우 엄청 많잖아!

딸: 논에 저 하얀거?

나: 응.

딸: 저게 마시멜로우야?

나: 응. 저게 마시멜로우야. 몰랐어?

딸: 몰랐지!

나: 마시멜로우는 논에서 키워서 저렇게 수확하는 거야. 저걸 잘게 잘라서 마트에서 파는 거고.

딸: 진짜로?

나: 진짜라니까. 그럼 마시멜로우 어떻게 만드는데?

딸: 나야 모르지.

나: 그러니까. 마시멜로우 저렇게 만든다니까?

딸:(점점 심각해짐) 진짜?

나: 진짜겠냐? ㅋㅋㅋㅋㅋㅋㅋ

딸: 아, 뭐야. 난 진짜인 줄 알았잖아.



-딸내미와 2년 전 대화였던 것 같다.


어제 태권도 2품 심사를 본 딸내미를 데리고 내려오는데(수업 끝나고 밥 먹고 갔더니 이미 심사를 다 끝낸뒤라 그냥 태우고만 왔다.) 수확된(?) 볏집을 보니 이 대화가 떠올랐다.



가을마다 저렇게 논에 있는 볏짚은 마시멜로우가 아니라 '곤포 사일리지'라고 한다.

곤포(梱包)는 저 흰색 비닐 포장비닐을 말한다고 한다.


명사  

    1. 거적이나 새끼 따위로 짐을 꾸려 포장함. 또는 그 짐.  


사일리지 뜻은 이렇다고 한다.



명사  

    1. 농업 작물을 베어서 저장탑이나 깊은 구덩이에 넣고 젖산을 발효시켜 만든 사료.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으며 영양가가 높아 주로 겨울철의 사료로 쓴다.  




아이들에게 다시 제대로 된 이름을 알려줘야지!^^


덧.

예전에는 흰색 비닐만있었는데 어제 보니 분홍색, 민트색, 무지개색 등 다양한 색깔도 많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