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와, 마시멜로우다.
딸: 어디 어디?
나: 창 밖에 봐봐. 마시멜로우 엄청 많잖아!
딸: 논에 저 하얀거?
나: 응.
딸: 저게 마시멜로우야?
나: 응. 저게 마시멜로우야. 몰랐어?
딸: 몰랐지!
나: 마시멜로우는 논에서 키워서 저렇게 수확하는 거야. 저걸 잘게 잘라서 마트에서 파는 거고.
딸: 진짜로?
나: 진짜라니까. 그럼 마시멜로우 어떻게 만드는데?
딸: 나야 모르지.
나: 그러니까. 마시멜로우 저렇게 만든다니까?
딸:(점점 심각해짐) 진짜?
나: 진짜겠냐? ㅋㅋㅋㅋㅋㅋㅋ
딸: 아, 뭐야. 난 진짜인 줄 알았잖아.
-딸내미와 2년 전 대화였던 것 같다.
어제 태권도 2품 심사를 본 딸내미를 데리고 내려오는데(수업 끝나고 밥 먹고 갔더니 이미 심사를 다 끝낸뒤라 그냥 태우고만 왔다.) 수확된(?) 볏집을 보니 이 대화가 떠올랐다.
가을마다 저렇게 논에 있는 볏짚은 마시멜로우가 아니라 '곤포 사일리지'라고 한다.
곤포(梱包)는 저 흰색 비닐 포장비닐을 말한다고 한다.
명사
1. 거적이나 새끼 따위로 짐을 꾸려 포장함. 또는 그 짐.
사일리지 뜻은 이렇다고 한다.
명사
1. 농업 작물을 베어서 저장탑이나 깊은 구덩이에 넣고 젖산을 발효시켜 만든 사료.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으며 영양가가 높아 주로 겨울철의 사료로 쓴다.
아이들에게 다시 제대로 된 이름을 알려줘야지!^^
덧.
예전에는 흰색 비닐만있었는데 어제 보니 분홍색, 민트색, 무지개색 등 다양한 색깔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