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로젝트홀릭 Apr 02. 2019

끌림 프로젝트를 하게 된 배경, 끌림 프로젝트란?

내가 하는 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끌림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생각해봤다.

이름 같은 걸 정할 때에 고심하기보다는 직관적이게 떠오르는 이름으로 가는 나이지만, 끌림 프로젝트라는 이름은 좀 고민했다. (한 십 분 정도?)
 그도 그럴 것이, 요즘 사이드 프로젝트다 딴짓 프로젝트다 이런 말들을 외치는데,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유형이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많은 프로젝트들을 정리하려면 다른 이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요새 많이 쓰이고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말은 안정적인 직장 혹은 현재의 일을 계속하면서 다른 프로젝트를 하는 건데, 나는 안정적인 것을 중심으로 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한 번도 취업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정말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는데, (나에게 넌 그러다 망할 거라고 저주를 퍼부은 친구도 있었다.) 정말로 나는 취업을 왜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스스로 납득되지 않은 이유의 취업은 할 수 없다. 안정적인 돈을 받지만, 시간과 내 미래를 저당 잡혀서 오히려 불안하지 않나?
 

그래서 대학교 때 내가 어떤 걸 좋아하고 잘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정말 후회하지 않는 열심히 살고 생각하는 삶을 보냈고, 여러 가지를 해본 결과 창업 쪽(여기서 말하는 창업은 자영업 쪽 보다는 스타트업을 말한다)에 관심이 생기기도 하였다. 사실 창업 외에도 관심 있는 게 잔뜩 있지만 말이다. 
 

이렇게 분명하게 말했지만, 사실 진짜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취업을 해보기도 했다. 창업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때에, 우연한 기회로 만난 한 친구와 어떤 게임을 기획한 것이 계기가 되어서 말이다. 사회적 게임 이런 것을 함께 기획하던 친구는 사회적 기업에 취직을 해서 관련 경험을 배워온다고 하였다. 알았다고 한 나는 우연한 기회에 게임 스타트업에서 구인/구직을 보아서 “어, 그럼 나도 게임 스타트업에서 게임 시장을 배워올까?”하고 얼떨결에 취직했다. 정말 생각도 못하던 게임회사에 취업이었다. 


 ‘내가 취직을? 그것도 게임회사에?’


그 회사는 종종 주 3일 근무를 하기도 했고, 초반에는 직장인들이 부러워한다는 재택근무에, 스타트업임에도 불구 월급이 밀리지 않고(이건 당연한 거긴 하지만), 후려친다던 디자인 다른 회사 월급에 비해 낮은 수준은 아닌 회사였다. 기본적으로 칼퇴였으며 일하다가 졸리면 자고 오기도 했다. 이 정도로 남들이 ‘얼핏’ 보기엔 나쁘지 않다고 할만한 회사였지만 거기에서 ‘내가 왜 취업을 해야 하나’라는 나의 생각은 정말로 확고 해졌다.
  

나는 그곳에서 정말로 불행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에서 만난 사람들이 내가 아닌 줄 알 정도로 나는 빠르게 회색화 되어가고, 나를 채워주던 생기 있는 아이디어들은 모두 고갈되는 기분이었다. 심지어 나는 다양한 욕구가 있고,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성장하고 싶었는데 나는 그곳에서 정체되어 있는 기분이었다.
 
 게임 창업의 생각을 관두고, 운 좋게 회사도 나왔던 날 결심했다.
 “진짜 최후의 순간이 아닌 이상, 무슨 구글 같은 기업문화에 내가 꿈꾸는 일을 하지 않는 이상, 취업은 하지 말자.”
 그런데 그럼 사람들이 말하는, 그리고 치명적이었던 한 가지 큰 의문이 남는다.
 그럼 돈은 어떻게 벌래? 그리고 어떤 일들로 너의 삶을 채울래?”
 
 

물론 돈은 중요하다. 부모님의 지원을 거의 아예 받지 않는 지금의 나는 다달이 월 40은 넘는 관리비+월세+가스비/전기세+ 핸드폰비를 내야 하고, 물론 자취 비용으로 식사, 카페, 생활비로 엄청난 돈이 나간다. 내가 과연 겨우 이 돈으로 남은 나날들을 버틸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행히 디자인 외주라는 동아줄이 아직 나에게 있지만, 인맥이 다라는 디자인 외주를 내가 따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고이 접더라도, 디자인 외주를 그렇게 미친 듯이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생각해보면 나는 작지만 소중한 경험들이 있고 또 깨달은 것에 내 방향을 기대는 것 같다. 대학교 때 씨씨 박스 기획으로 상자와 포스트잇만 가지고 쏠쏠한 용돈을 벌었던 귀여운 경험, 내가 직접 그린 엽서들로 짭짤한 용돈을 벌었던 경험, 아이디어만으로 책을 만들어 텀블벅에서 돈을 받았던 경험 등이다. 사실 그 이후에 경제 다이어리라는 사이트를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 친구와 잘 맞는 사람 찾아주기 아이디어로 꽤 많은 사람들을 모으기도 하는 등 참 많은 걸 시도했다.
 
 이런 것들과 내가 세계여행을 다니면서 그림을 그리고 이런 프로젝트들을 하나하나 했던 것이 결국 내가 즐거움을 찾는 길이자 어렸을 때부터 원하던 다양한 욕구들을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되었다. 또한, 나는 그것으로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도 돈을 벌어들인 경험이 있었다. 그러면 어쩌면 끌림 프로젝트 들을 여러 개 하면서 재미도 찾고 돈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와 달리, 내 당분간의 삶의 중심은 결국 여러 프로젝트들이 차지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름을 끌림 프로젝트라고 정한 것도 그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나에게 돈을 가져다주어야 하고, 사회적으로도 의미는 있었으면 좋겠고, 내가 좋아하는 류였으면 좋겠다는 다양한 욕심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욕망은 내가 주체적으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끌려서 하는 프로젝트들을 여러 가지 하는 것이다. 한 가지의 재미없는 안정적인 일을 두고, 재미있는 딴짓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 자체가 여러 가지 재미있는 딴짓들로 채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 다른 짓이라는 이름의 딴짓보다는, 내 끌림대로 하는 여러 가지 끌림 프로젝트라는 표현이 좀 더 맛깔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이때껏 그랬듯이 여러 가지의 끌림 프로젝트 들을 동시 진행할 계획이다. 내가 주체적인 생각에 의해서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잘 실현해 나가고 그것들이 차곡차곡 기록되었으면 좋겠다.
 
 --------------------------------------------------------------------------------------------------------------


끌림프로젝트, 다양한 아이디어 실현기를 워드프레스 사이트에 올리고 있습니다.


더 빠른 소식과 많은 정보를 원하신다면.


https://projectholic.net/


매거진의 이전글 ‘팔게 엽서밖에 엽서' 플리마켓 장사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