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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유나 Jan 13. 2024

어차피 마음먹은 영국유학이라면

설날 이전 최대한 석사지원을

생각하는게 사람마다 다른걸 알면서도, 아직까진 주변에서 가족과 지인을 통해 석사 유학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이번에는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파이낸스 석사를 지원하는 분과 커피챗을 했다. 이미 옥스포드 석사 과정까지 지원을 마친 분이라 스펙이나 경력 부분에서 내가 뭘 더 말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는데 의외로 몇 가지 할 말을 찾을 수 있었기에 기록을 남겨둔다.



1. 런던권 대학 지원은 필수


어차피 마음먹은 영국유학이라면 런던 소재의 대학 지원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학교 랭킹을 따지고 전공 특성에 맞는 상위권 대학을 지원하는 자세도 일리가 있지만, 영국이야말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 간 불균형이 극심한 나라로 장담하건데 모든 생활 경험이 런던인가 아닌가에 따라 (혹은 런던과 거리가 얼마나 떨어진지에 따라) 천차만별 다를것이다. 개인 사정은 본인이 가장 잘 알겠지만 애초부터 영국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모를까 영국으로 유학을 지원하면서 수도권 소재의 많은 대학들(임페리얼, 킹스, 런던대, LSE, UCL 등등)을 생략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런던 소재 대학이 대체로 상위권 랭킹이기도 하다.


예술 전공인들이 런던 디자인 스쿨과 예술대학들을 지원하는 데는 물론 학교가 뛰어나서이기도 하지만 런던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 생활적 요소가 그들의 전공 커리어에 밀접하고 이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스 지원자 또한 같은 맥락에서 졸업 후 커리어를 생각한다면 금융의 도시 런던을 적극적으로 알아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논의에서 옥스브릿지는 제외해두고 에딘버러, 엑시터, 맨체스터 등 대학을 지원할 정도라면 런던은 반드시 지원해야 한다. 추천서 받는 것도 일인데 이왕 부탁하는거 지금이라도 몇 장 더 말씀드리길 권한다.




2. 설 연휴 시작전 지원 최선


같은 돈과 조건에 이왕이면 좋은 학교로 지원하고자 랭킹을 보는건데 왠만큼 유학생 쿼터를 많이 가진 상위권 대학들은 지원서 심사를 '배치(batch)'제로 실행한다. 예를 들어 2024/25년도 석사 입학생 모집은 2023년 11월 원서 지원을 오픈하여 크게 3개 구간으로 기간을 나눠 지원서 심사를 실행하고 충분한 지원을 받았다고 판정되는 시점에 모집 마감 공지를 낸다. 학교마다 전공마다 경쟁률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는 첫번째 모집 기간에 정원의 약 50%를 선발하고 두번째, 세번째 모집 기간에 나눠 나머지 인원을 선발하는데 그래서 일찍 지원하는 원서가 잘 될 확률이 더 높다.


모집 마감 공지는 이런식으로 학과 홈페이지에 표기되어 있다, 일부는 학교/전공은 공개적으로 표기를 하지 않고 지원자에게 'close'되었다고 자동 메일을 보내기도 한다


최상위권 대학들은 1월 중순까지 지원 마감을 서둘러야 하고 맨체스터 대학 정도 수준의 (석사 기준) 인기 학과들은 대개 설 연휴 전에 모집을 닫는 편이다. 영국 대학들 아무리 경쟁이 높아도 그들 스스로 (석사 통합과정이 아닌) 학부과정 출신 지원자를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대게 마지막 학년에 재학중인 학사생들의 졸업예정 성적과 졸업 논문 진행 평가가 어느 정도 나와야 하기에 + 합리적인 원서 준비기간을 고려하여 선정된 어드미션 배치가 1월 말-2월 초가 된다. 한국은 설 연휴로 기억하면 쉽다.




3. 장학금 지원도 원서 지원의 일부로 생각


학교마다 무조건 장학금이 있다. 빠르면 1월 말에서 최대 4월 중순까지 열어둔다.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언급하지 않겠지만 원서 지원할 때는 해당 학교의 장학금 지원지 같이 할 것을 추천한다. 의외로 많은 한국인 분들이 놓치는 지점인데 영국 학부과정은 3년제라서 한국에 4년제 졸업을 했다면 이미 수업 크레딧을 훨씬 많이 가지고 지원하는 우수 지원자다. 이를 활용해 한국 대학(학부) 졸업 후 영국 박사과정으로 바로 진학하는 경우도 직접 보았다. 인터네셔널 학생들끼리 4년제로 비교하는 경우라 해도 한국에서 (수도권 소재 대학만 다녔다는 가정하에) 나름의 경험 기회를 많이 어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로 진행하고 평가하는 수업을 수강했을 수도 있고 캠퍼스 내에 외국인 학생들과 교류 활동을 했을 수도 있고 직간접적으로 할랄 메뉴를 경험해본 것 등 생활 속 사례들로 내가 바로 글로벌 인재라고 자신있게 써야 한다. 특히 아스톤대학과 셰필드대학은 한국인에게 주는 장학금 제도가 있으니 알아볼 필요가 있다. 아스톤은 비즈니스 대학을 나온 유수연님의 장학금이고 셰필드는 한국인 학과가 소재한 곳이라 자체 지원이 있다.


학교 장학금 외에는 보통 11월-12월 극 초반에 지원 모집과 마감을 하는 것들이라 상대적으로 (지금 시점에서는) 늦었을 수 있다. 커피챗 당시 같이 찾아보니 역시나 이미 마감을 하였더라. 하지만 이 글은 내년에 지원할 사람이 볼 수도 있으니 ... 쉐브닝 장학금이 가장 유명하고 한국에서 받은 사례도 많다고 알려둔다. 로즈 장학금도 있고 에라스무스 문두스 공동 석사 장학금, 네덜란드 오렌지 튤립 장학금, 헝가리 정부 장학금을 잘 정리해둔 블로그가 있어 링크해둔다.





커피챗을 해 보면 영어 혹은 등록금 문제로 가끔은 영국 유학을 너무 어렵 생각하기도 한다 (런던대학지원 안하는 이유와 통하는 지점이 있다). 하지만 실상은 입학보다 졸업이 어려운걸 걱정해야만 하고 졸업을 해도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인 부분이다.


나는 졸업생 비자에 대한 영국 정부의 정책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이니 주의하라는 말을 반복하는 편이다. 다만 최근 한-영 워킹홀리데이 지원나이 제한의 완화(~35세로 상향)로 여차하면 석사 후 워홀로 영국 취업에 도전하겠다는 반응을 받기도 한다. 역시 열 명의 사람이 있으면 열 가지 다른 생각이 존재하나보다. 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 영향으로) 유학생 지원 수가 예년보다 줄어들자 입학 기준을 완화시키는 학교들도 생기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예를 들어 러셀그룹의 요크대학교가 일부 석사 지원 기준을 2:1에서 2:2 내릴 예정이다[본문 댓글 참고해주세요]. GPA 3.0을 넘으면 입학조건을 맞추는 셈이다. 정책 변동성이라던지 학교의 대응이 올바른지 등에 대한 판단은 뒤로 하겠다. 어차피 이런 저런 사항들을 모두 감안해 마음먹은 영국 유학이라면 가장 확률이 높은 시점에 최선을 다하라는 정보를 주고 싶었다.





...to be continued

글과 사진© 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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