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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유나 Feb 07. 2024

영국석사 파트타임 지원 커피챗

feat. 런던직장인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서 어려운 결정도 있다.


런던 소재 근무지에서 Skilled Worker visa를 가지고 직장 생활 중인 분을 만났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석사 학위를 알아보는 사례는 이미 여러 차례 접했고 다양하게 이야기한 적 있었다. 다만 배우자 비자 등 학교에 다닌다고 해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비자 상황에 제약을 받을 일이 없는 경우들이었다. 이론상으로 Skilled Worker visa는 학위 공부가 가능하다. 문제는 회사 근로계약 상황인 것을 중심으로 몇 가지 내용을 짚어드렸다.



1. 풀타임 근무 + 풀타임 석사?

세상에 정말 에너지가 넘쳐고 재능 많은 사람들이 많다. 원한다면 못할 것은 없다. 다만 당연하게 요구되는 수업 필수 시간동안 회사 근무 조정이 가능한지, 반대로 업무 필요 사항에 따라 수업 출석 및 과제 기한에 얼마나 편의를 볼 수 있는지 미리 계산해야 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경우는 회사와 학교 모두 재택근무/온라인수업을 제공하는 경우다. 한국의 방송통신대학처럼 영국에도 오픈 대학교들이 온라인에 존재한다. 런던 기준으로 버벡 대학교, 웨스터민스터 대학 등 직장인 대상 야간 과정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학위 취득에 목적을 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2. 주 3-4일 근무 + 주1-2회 수업?

이상적인 구조이고 가장 흔한 경우이기도 하다. 회사에서 (특히 비자 스폰서를 받는 경우) 근로 총시간을 변경하는 일은 어려울 수 있다. 수업 참여를 해야 하는 필수 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날짜에 근무 시간을 다시 분배할 수 있는지 회사와 상의할 수 있다.

 

복지가 괜찮은 회사들은 반대로 산학연계 프로그램으로 회사에서 먼저 학위 취득을 위한 과정을 지원할 수도 있다. 성공적인 지원자는 주1일을 공부하는 날로 지정할 수 있다. 일부 그레쥬에잇 스킴의 경우에도 스터디데이를 병행하여 운행하기도 한다.



3. 파트타임 석사 기간을 장기연장

바람직하진 않지만 이런 방법도 있긴 하다. 풀타임 학생들은 1년에 종료하는 과정을 파트타임 학생들은 2년 동안 반반 나눠 수업듣게 설계되어 있다. 이 때 2년보다 더 길게 수업을 나눈다면 공부해야 하는 절대 분량이 줄어드니 근무를 놓지않고 할 법도 하다. 다만 보통의 캠퍼스 생활이나 학교에서 사귈 수 있는 친구들과의 경험은 많이 내려놔야 할 것이다. 그리고 비용 또한 같지 않을 수 있다. 더 많이 납부해야 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은 생각처럼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게 쉽지 않을 거란 사실이다. 물리적으로 시간적, 공간적 조건들을 모두 맞춰두었다 할지라도 언제나 예외 상황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나의 몸과 마음이 늘 한결같지 않을 거란 점도 생각해야 한다. 파트타임 석사 과정을 다니는 순간 회사와 일상에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여유 공간을 대부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의 뇌와 습관을 무시할 수 없다. 회사에서 특히 메신저나 이메일 등으로 짧은 호흡을 가지고 상호작용하는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던 사람은 학교에서 석사과정에 요구하는만큼 깊이에 공부를 하는동안 지루함을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 수업을 들으면서 쉬워보이던 내용이 있다 할지라도 과제를 하고 시험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책상앞에 오래 앉아 깊게 공부해야 할 것이 뒤따라온다. 생각보다 전혀 다른 뇌의 활동을, 다른 신체 근육을 사용한 다른 습관을 요구할 수 있다는 걸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마쳤을 때, 어느덧 우리 테이블 근처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회사 내에서 근무 이동을 할 수는 없는지 등등 다른 경우의 수까지 같이 살펴보고 대화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웃프게도 회사에서 자아실현을 하려면 안된다고, 되도록 빠른 퇴근을 하고 공부할 시간을 따로 만들라는 말도 하게 되었는데 사실은 회사에서 자아실현을 하는 것만큼 중요한게 더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였다. 특히 무언가 결핍을 느끼고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회사 생활 도중 석사 공부를 생각하게 되었을텐데 학위과정으로 해결된다면 좋겠지만 문제의 본질을 잊고 다른 힘든 일을 얹는 결과가 되지 않게끔 조심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바라는 바 모두 성공하시길 바라며 -


... to be continued

글과 사진© 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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