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병선 Aug 06. 2020

무엇이 나를 가슴뛰게 만드는가?

나는 지금 왜 단기간에 투자회수가 어려운 딥테크에 투자하는가? 

2012년 나는 대학교수이면서 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를 "후원"의 개념으로 시작했다.  나는 미래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 넘치는 친구들에게 "우리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의미있는 일"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빅뱅엔젤스의 시작이었다. 그 당시 내게 엔젤 투자는 일종의 취미 활동이었다. 

이후 8년을 하면서 운 좋게 몇 개의 기업이 성장하고 투자 회수하는 사례를 만들었다. 같이 참여해 준 주변의 엔젤 투자자들 덕분에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었다. 3년 전부터는 TIPS 파트너가 되면서 보다 딥테크한 기업을 만나기 시작했다. 3년 내에 매출이 나지 않는 메디칼 기업. 내가 기술적 완성도를 판단하기 어려운 화학, 물리학, 의학 분야 기업들. 대체 식품, 바이오인포매틱스, 종묘 기술 기업, 농업 기술 분야 기업들. 


그러면서 최근에 점점 드는 생각은 "나는 왜 이런 기업에 투자할까?" 왜 다시 내가 익숙한 콘텐츠, 커머스, 커뮤니케이션, 커뮤니티 기반 IT 서비스 기업분야를 넘어서 내가 너무나도 많이 공부해야 하는 분야로 가려는 것일까? 마음속에 다가오는 문장은 정말 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자"이다. 


남은 인생동안 내게 가치있는 것은 무엇인가? 돈을 좀 더 많이 버는 것은 행운의 문제일 뿐이다. 이보다는 누가 나를 가슴 뛰게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어떤 일이 나를 공부하게 만드는가? 어떤 일이 내일의 회의를 설레이게 만드는가? 지속가능한 지구와 사회를 위한 먹거리와 의료와 환경을 위해서 기술이 만들어야 하는 변화는 무엇인가? 


실패의 확률이 높은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와 보육을 하는 일이 재미있는 이유는 바로 나도 기업의 초기 성장을 같이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투자 수익률을 자랑하지 않는다. 실패 확률은 높지만  기업이 의미있는 규모 이상으로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면 그것이 내게 중요하다. 새벽에 애플 와치 동영상을 보며 떠오르는 내 생각을 적어 본다. 가슴뛰는 일을 해보고 싶은 분이 있다면 연락 주시길 angels@bigbangangels.com https://www.youtube.com/watch?v=0tqB4jnCxq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