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국, 캐나다 등의 스타트업과 VC를 만나왔고 주요 투자 관련 데이타를 보면서 느낀 생각에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내 개인적인 평가는 6위는 충분이 된다. 특히 한국+ SEA 안에서는 1위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주 일본, 중국, 미국을 경쟁상대라 생각하지만 전세계 Top 3 국가와 비교하는건 공평하지 않다. 최근 모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리포트에서 한국을 10위에 평가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평가 리포트는 방법론을 기반으로 하는 컨설팅 회사의 그들의 마케팅이라 생각하기때문이다.
오히려 팩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링크를 보면 현재 전세계 R&D 비용만 비교해도 한국은 전세계 6위로 경쟁상대는 인도, 영국, 프랑스 정도이다. 물론 R&D 비용이 얼마나 생산성있게 사용되는가는 논외로 하고 말이다.
최소한 지난 10년간 스타트업에 사용된 R&D 비용은 그리 허투로 사용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과학 기술의 각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이 얼마나 발전하였는가를 내가 평가할 수는 없지만, 스타트업 분야만큼은 현장에서 느끼는 것으로는 아래 지표의 순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왜 이렇게 성장했는가를 알고,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를 아는 것이다. 즉, 현재까지의 성장 요인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어떤 포지션을 취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다.
누구도 스타트업 관점에서 일본을 배우자는 얘기를 하지는 않는다. 많이들 10년 전에는 미국을 얘기했고, 이스라엘을 그리고 싱가포르를 얘기했다. 하지만 이제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우리가 미국, 이스라엘, 싱가포르를 벤치마크해서 이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들과 정부, 산업, 인재, 주식 시장의 인프라가 다르다. 즉 우리는 우리만의 장점으로 이만큼 성장했다.
한국은 미국처럼 2억의 소비자를 기반으로 민간 VC와 엔젤로 성장하지도 않았고, 이스라엘처럼 미국과 강한 네트워크를 통한 M&A를 통한 선순환도 없었다. 싱가포르처럼 주변 국가 기업이 가고 싶은 나라이기때문에 어부지리를 얻는 위치도 아니다. 오히려 눈물이 나올 정도로 중국, 일본과 경쟁하는 최악의 위치이다.
첫째 우리는 스타트업 및 기술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R&D 및 지원 자금의 투자로 인해 엑셀러레이터와 스타트업과 기술의 씨앗이 뿌려졌고, 2012년과 지금을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로 기업의 수준이 높아졌다. 즉 미국, 이스라엘, 싱가포르와 달리 정부 지원이 30% 정도는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두번째가 벤처캐피탈과 거래소인데, 이것도 50% 이상은 정부 정책과 연관되어 있다. 벤처캐피탈 자금의 60%는 최소한 정부 지원금에 가깝고 거래소 또한 정책 방향에 맞게 바이오, 벤처 기업의 상장을 지원했다. 이것도 30% 수준의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셋째는 인재와 국가 인프라이다. 지금 스타트업으로 글로벌 수준으로 인정받은 분야를 보면 쿠팡으로 대변되는 B2C와 화장품 브랜드, 미국 진출에 성공한 SaaS 기업들 그리고 아직 시작이지만 AI, 자율주행 등 딥테크 분야이다. 이 또한 많은 부분이 국가의 지원 하에 우리 국민들이 만든 시장 규모때문이다. 이것이 40%의 기여이다. 시장이 없으면 기업은 발전하지 못한다.
시장의 침체로 평가절하 되기도 하지만 쿠팡의 나스닥 상장은 한국 스타트업의 존재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음악 업계에서 BTS 만큼은 기여했다. 일본도 못한 일을 한국 스타트업이 한 것이다. 하지만 쿠팡의 상장에 제일 큰 기여는 벤처캐피탈도 국가의 R&D도 아니다. 바로 한국 시장 자체이다. 한국만큼 스마트폰 인프라와 높은 인구 밀집도로 인한 빠른 소비자 확산 속도를 가진 나라도 많지 않다.
전세계 화장품 Top OEM 제조사는 모두 한국 기업이다. 전세계에서 자국 인터넷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나라도 Top 5를 제외하고는 많지 않다. 한국의 대기업, 인터넷 기업의 우수한 인재풀이 있기때문에 지금의 한국 스타트업이 발전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대기업을 나와서 창업할 때까지 지난 몇년간 포기하지 않고 한국 스타트업의 발전을 지금까지 만든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 가지 기준, 1) 국가의 R&D, 2) 거래소 시장 규모, 3) 국가의 경졔 규모를 기반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의 미래를 평가한다면 한국은 충분이 전세계 6위권 국가이다. 국가 R&D로 7위, 주식 거래량은 4위, 1인당 GDP도 G7이다. 특히 국가 R&D, 주식 거래량으로는 동남아시아 국가와 비교하면 매우 앞서 있다.
정리하면 세가지 모두 전세계 어떤 컨설팅 기업도 제대로 분석할 수 없는 한국만의 독특한 환경이다. 우리는 늘 그렇게 우리만의 방법으로 성장해 왔다. 따라서 앞으로도 우리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내 결론은 한국 스타트업과 VC가 미국, 일본, 중국만 바라볼 필요가 없으며그 마인드를 극복해야한다. 이들 국가의 투자자와 사업 파트너가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우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미국과 중국은 넘사벽이고 일본은 우리를 인정하기 싫어한다. 따라서 한국 기업을 환영받는 곳에서 사업하는 것이 훨씬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가 삼성과 LG가 아닌 이상 말이다.
따라서 우리가 기술적 강정을 갖고 있는 기술 기업은 우리의 기술을 환영하는 국가으로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과거 50년 전처럼 우리의 좋은 기술을 억지로 값싸게 팔전 시대가 아니다. 미국 기술만큼 경쟁력이 있으면서 가격이 그들보다 조금은 저렴하다면 아시아에서는 특히 경쟁력이 높다. 그것이 우리가 가져가여할 포지션이다.
참조
R&D 순위 링크
1인당 명목 GDP 링크
경제 규모 순위 링크
GDP Rank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