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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설 퍼실리테이터 Jan 03. 2022

쓰다 보면 내가 괜찮아진다

나를 위한 글쓰기 


쓰는 게 참 신기한 일이죠? 

(...) 

사실 내 삶은 기록할 만한 게 아무것도 없고, 

매일매일 똑같고, 내일도 똑같은 날이 될 것이고, 

쓸 가치도, 살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그런 생각을 안 하게 되었어요. 


-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중 -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일기를 추천하는 사람을 만났다. 나 역시 일기장에 정서적 의지를 많이 한다. 가장 힘들 때 곁에 있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데, 나는 즐거울 땐 술을, 힘들 땐 글을 찾는다. 쓰고 보니 내 인생에 가장 고마운 친구 중 하나네. 


내가 처음에 글쓰기에 재미를 느낀 건 감정과 생각 정리가 되는 후련함 때문이었다. 요즘은 그 이상을 느끼곤 한다. 한껏 몰입해 쓰고 난 후 나 좀 멋있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샘솟는다. 꽤나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다. 


누군가의 애정 어린 시선은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만든다. 근데 그 누군가가 꼭 타인이 아니어도 된다. 내가 나를 애정으로 바라보면 된다. 애정은 관심과 관찰에서 시작된다. 글을 쓰기 위해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는 순간부터 애정은 시작된다. 글을 쓰는 만큼 나와 부대끼는 시간이 많아진다. 어쩌다 고양이와 키우게 된 후 강아지 파였던 내가 고양이 매력에 푹 파진 것처럼, 글과 함께 살다 보면 내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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