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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uk Park Jul 26. 2019

브런치에 글을 남기면

브런치에 글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대부분 내가 쓴 글이 묶여서 한권의 책으로 나오는 날도 오지 않을까 하며 약간은 기대와 설래는 마음으로 글을 쓰리라고 생각한다.


공개된 플랫폼에 글을 올린다는 것은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있다는 전제 하에 글을 쓰는 것이기에 약간은 부끄러운 마음도 가지면서 내 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도 기대하면서 글을 올리게 된다.


그런데 구독자 수가 생각보다 빨리 늘지 않고, 또 좋아요나 공유 숫자도 별로 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아 왜 이렇게 내 글은 인기가 없지? 다른 사람들 글은 왜 이렇게 인기가 좋지?"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출간작가'들의 글을 이리저리 기웃거려보면 "아 역시 이 분들은 표현이 남다르네" 하는 깨달음을 얻으며 약간의 위안, 그 다음에 오는 부러움과 질투를 느끼면서도 그런 보상을 바라지 않고 그저 내 생각을 글로 꾸준히 풀어내려가는 것 그 자체로도 보상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확실히 머리 속에 애매하게 맴돌았지만 명확히 글로 풀어내지 못했던 생각들이 글로 표현되어서 정리가 되면 그와 관련된 생각들이 사라지고, 또 그 생각들에 대한 객관적 평가도 내리게 된다.

"아 그 생각이 이런 거였어?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네"

"아 내가 이렇게 염세적이었어?"

하는 감각도 브런치가 아니었다면 느낄 수 없었던, 새롭게 느끼는 종류의 것이다.


사실 너무 이른 성공도 별로 좋지 못하고, 어설픈 실력도 별로 좋지 못하다. 가끔 유튜브에 노래 실력자가 저렇게 많은 것을 보면서 아 그래서 가수 하면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저렇게 잘 하는데도 노래로 밥먹고 살지 못한다는 이야기잖아" 싶은 것이다.


생각을 정리해 보는 연습을 하다보면 나만의 스타일이 생기기 마련이고, 새로운 표현을 찾다가 보면 새로운 단어를 수집하게 되고 그러면 표현도 풍부해지고 그런 것 아니겠어? 


그래서 나는 그냥 거북이처럼 느릿느릿하더라도 꾸준하게만 가야지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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