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작은 승리, 윤석원, 1986

@지하철 2호선 5번 출구

by 상상만두


1989년 대학 신입생이었던 나는 한없이 높은 명동 빌딩 속에서 주눅 들어 휘여 휘여 을지로 입구 지하철로 들어가려는 순간 보게 되었던 시소 타는 가족의 모습!

공공미술이 뭔지 동상의 가치가 뭔지는 몰랐어도 재미있게 시소를 타는 모습에 적지 않게 위로받은 사실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다시 바라보니 동세와 인물들의 캐릭터가 잘 살아 있는 것 같아 놀라웠다.

어쩌면 공공미술의 가치는 이렇게 시간이 주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작품명이나 작가명도 기재되어 있지 않아 작가를 찾는데 꽤 애를 먹었다.

윤석원 조각가의 필모그래피도 찾기 어려워 아쉬웠다.



조각가 윤석원


철과 청동을 주조해 작품화하는 작가로 성경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고난과 구원을 단순하면서도 무게감 있게 표현해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원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봉직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 연구교수 역임.


조각 개인전(동덕미술관)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전, 2002 월드컵 기념미술제 초대전(문화관광부) 등의 전시회를 통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조각회 회장과 낙우조각회 회장을 역임했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목조근정훈장(대통령, 2012), 대한민국 기독교미술상을 수상했다.




수난, 2006





희생 Sacrifice, 브론즈, 58 x 42 x 38 c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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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면류관



장소현


흙 빚어 형상 만드는 일은

본디 하나님의 거룩한 일.

그걸 잘 아는 내 친구는

흙을 빚으며 늘 기도한다.

흙 다듬는 손이 가볍게 떨리는 것도

기도하기 때문,

마음 떨리듯 그렇게 다소곳이…

한평생 같은 작업을 하면서

지치거나 게으르지 않은 것도

우쭐대거나 서두르지 않는 것도

허겁지겁 어디론가 달려가는 이웃들에게

웃으며 손 흔들 수 있는 것도,

하나님 일 한 귀퉁이 감히 거든다는

크나 큰 송구스러움 때문.

주름살 이만큼 늘어갈 동안 깨달음 한두 가지쯤이야

어찌 없으랴, 어찌 없으랴만.

기도는 꾸밀수록 가벼워지고

누추한 기도일수록 아롱다롱 치장하는 법

다급할 때만 서둘러 올리는 기도란

요란하고 시끄럽기만 한 법, 요란하다는 것…

그러므로, 내 오랜 친구는

헐벗은 마음으로 엎드려 기도할 수밖에…

피 흘리며 괴로워하는 청년의

맑은 얼굴 빚을 때도

가시면류관 씌울 때도

가볍게 떨리는 손 위로

눈물 떨어지는 것은

흙 빚기가 바로 기도이기 때문,

흙이 곧 사랑이기를 기도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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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환호에 찬 꼬맹이들과 지고도 너무 행복해하는 엄마

마치 평화롭고 행복함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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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 가족의 숫자를 오 남매로 잡았다는 게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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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미술 작품 제보자를 찾습니다.

회사 주변이나 집 주변에 멋진 조형 작품을 발견하시면 밴드에 올려 주세요.

그 지역을 탐방해서 산책 루트를 짜거나 추후 워크숍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s://band.us/n/a2aaA98e4dx7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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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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