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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선 Jun 15. 2023

또 다른 삶

은퇴 후 제2의 인생

사람은  태어나면서  죽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삶을 살아간다. 어릴 적 삶은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고 산다. 그래서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는 말이 나왔다. 결혼을 하고 자신을 가정을  꾸리게 되면 부모의 도움이 있던 없던 스스로의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

아이들 생기고 부모가 되면 우리 부모가 그랬듯이 잘 키우고 가르쳐야 한다. 요즘같이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아이들을 잘 키우고 가르치기 위해선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요즘 결혼하는 젊은 사람들은 아이를 잘 나려고 하지 않는다. 고물가 시대에 월급쟁이론 웬만큼 벌어도 부모의 도움 없이는  집하나 장만하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아이를 낳아서 잘 기른다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으니 아이를 잘 안 낳는  시대가 되었다.

 탓에  나라의 인구수는 점점 감소하고 있다. 그런 아이들에게  나이 든 부모까지 돌볼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 세대까지는 아이를 키우고 부모를 봉양하고 겨우 살아왔지만 우리 아이들 세대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 되었다.

나도  부모의 도움 없이  집 한 칸  마련하기 위해선  월급쟁이를 그만두고 조그맣게 공장을 차리고 죽기 살기로 일인 삼역을 해가며 치열하게 살아왔다.

그 결과로 집도 장만하고 경제적 여유도 조금 얻었지만 건강이 안 좋아졌다. 60대 중반이 되어 가는 올해  해오던 사업도 정리하게 되었다.

그동안 받아왔던  여러 가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 같아서 한시름 놓았지만  그것도 며칠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살지에 대한 새로운 스트레스가 생겼다. 이젠 약이나 의술이 좋아져서 또 의료보험 체계가 많이 좋아져서  병원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라  대부분 오래 살게 되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 은퇴 후  남은 기대 수명은 30년 이상이 될 것이다.

특별한 수입이  없어지고 연금이나 기대하고 살아야 하는 이들에겐 좀 버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 자식에게 기대하기는 대부분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있는 집마저 팔아 자식들을 분가시키거나 결혼한 자식들과 함께 살아야 할 형편이 된 것이다. 경제적면에서 그렇다 하더라도 아침에 눈을 뜨게 되면 갈 곳이 없어진 이들에게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될지 막막해진 게 더욱 큰 문제가 된다. 경제적  여유가  있음 여행을 떠나거나  뭘 배우거나 시골에  조그마한 땅이라도 사서 귀농생활을  즐기거나 할 테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음 다시 취직이라도 해야 하는데  젊은이들 일자리도 넉넉지 않은데 노인들 일자리가 많이 있기는 더욱  어렵다. 나라에서 심각성을 깨닫고 노인들 일자리를  만들기는 하지만 대부분 공공사업 쪽이고  시급제이다 보니 수익도 그렇고  일의 만족도도 높지 않다. 봉사하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싶어도 꾸준하게 할 수 없는 게 대부분이니 한 계절이나 몇 달 하고 끝이다. 개인적으로 일자리를 찾아  일하기도 해 보지만 그것도 몇 년 안에 끝나고 만다. 그러니 남은 인생 20년 이상이 문제인 셈이다. 건강이라도 괜찮으면 다행이지만 몸이 아프고 병이라도 있어 병원신세를 지게 되면 남은 삶이 참 고달파진다. 내가 아프지 않더라도 배우자나 가족 중에 누가 아프기라도 하면 경제적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진다. 그러니 노후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부모님 모시고 자식들 키우고 열심히 살다 보니 살아왔는데 오늘 이 모든 게  현실이 됐다.

오늘 아침 눈을 뜨고 오늘은 뭘 할까? 생각해 본다.

오라는 곳도 찾아갈 곳도 없는데 집에 있기는 눈치가 보여서 집을 나서 보지만 막상 갈 곳이 없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거나 친구들을 만나거나 아님 가까운 산이라도  가보려고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점점  더  어려워진다.

뭐라도 배울 여유가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동안 미뤄  놓았던걸 마음껏 해 볼 수 있으니 ᆢ

친구하나는 숲 해설사에 도전하고 또 하나는 유적 해설사에 도전한단다. 좀 공부해야 하지만 멋진 도전이 될 것 같아  응원을 한다.

이건 대부분 남자들 경우고 여자인 경우엔 대부분 손자 손녀들을 돌봐주는 게 일이다. 자식들을 경제적으로 도와줄 형편이  못되면 자식들이 맞벌이라도 할 수 있게 손자 손녀라도 돌봐줘야 한다. 하지만 손자 손녀가 귀엽긴 하더라도 쉬운 일은 아니다. 나이 들어 살림하는 것도  점점 힘들어지는데 손자 손녀까지 챙겨야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젊어서 열심히 살고 은퇴 후 여유롭게 쉴 수만 있다면 얼마나 보람 있고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은퇴 후 내일을 어찌 살아야 할지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잘 계획을 세워야 인생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지 계획을 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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