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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현희 Mar 08. 2024

 Toward Normandy Beach

Day1. KLM royal dutch airline & Den Haag


밤하늘을 날아서 대서양 건너는데 9시간.

착륙과 함께 통트는 아침.

태평양 건너는 시간의 절반 밖에 안되는 가뿐함.

베르메르 그림의 배경에서 보던

부엌장식 청화백자 타일을

KLM 스크린으로 보니 화들짝 반가웠다.

조선이 잃은 것이 일본 거쳐 네덜란드에서 꽃 핀

전지구적 연결성의 17세기.

네덜란드의 문화자본이 된 청화백자 타일 위에서

비행 안전 수칙을 안내하는

KLM 승무원 아가씨 사랑스러우심.

사이키델릭한 기내 조명도.


다른 도시들은 그냥 도시 이름인데

헤이그는 왜 Den Haag  관사가 붙는 건지.

워싱턴 DC와 같은 맥락일까.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된 마우리츠휴위스의

사각형 연못에는 갓 부화한 새들이,

미술관 실내엔 유머차 번쩍번쩍 들고 다니는 아빠엄마들.

하얀머리 손잡고 나와 진지하게 그림 감상하는 노부부들..

알쏭달쏭하던 암스테르담과는 달리

확연히 와닿는 덴하그.

헤이그는 환하다.


브라질 총독으로 파연되었던  마우리츠의 저택이었다.

그의 이름을 딴 3층짜리 작은 이 미술관에

네덜린드 대표작들이 총집결해 있다.

암스텔담 라익스 미술관이 규모는 크고

작품수는 많은데 비해 싱거운 이유는,

핵심 명작들이 덴 하그 미우리츠미술관에

집결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 Mauritshuis, Den Haag


17세기 네덜란드의 지성들


네덜란드 독립 전쟁의 영웅이었던

오랑예공의 문화장관,  콘스탄틴 하위헌스 (호이겐스)와

그의 다섯 자녀들.

크리스챤 -두 시 방향-은 물리학자 수학자

망원경 만들어서 토성고리와 위성을 관찰했던 그 남자.

부모가 딸은 공부 안 시켜줘서 그림을 그렸던 장녀 수잔나.



<메리의 교육> 미켈리나 보띠에

유년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은

17세기 네덜란드 여성 문해력 성장 현장

영특한 딸아이의 앞날을 걱정하는 아버지

염려와 배려 섞인 어머니의 눈길과 손길



유럽의 미술관, 카페, 호텔로비는 언제나

풍성한 생화의 향기로 가득하다.

오래된 기품과 배려


17세기의 마우리츠 하우스 연못. 현재와 똑같음.

저들이 놀던 곳에서, 오늘은 나도, 오리 가족도 함께 놀았다.


View of Delft, Johannes Vermeer

단 한 점으로 갤러리에 노란빛을 가득 채우던 vermeer.

그 누구의 빛보다도 포근하고 은혜로운 vermeer의 역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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