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독 주세페 토르나토레
출 연 자끄 페렝, 살바토레 카시오, 필립 느와레, 마르코 레오나르디, 아그네스 나노
1988년 / 프랑스, 이탈리아 / 170분
"노스탤지아 포스트모더니즘"(nostalgic postmodernism)[1]의 대표적인 작품인 《시네마 천국》은 희극적 요소들이 센티멘탈하게 서로 얽히면서 실용주의적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고 젊음, 성장, 과거의 회상 등 여러가지 테마를 담아낸다. 각각의 장면들의 이미지는 주인공 살바토레의 유년기에 대한 이상화된 기억이라고 할 수 있다. [위키백과]
(시네마 천국 ost)
유명 감독으로 성공한 살바토레 토토(자끄 페렝)는 알프레도(필립 느와레)의 장례식에 참석하라는 어머니의 연락을 받고 과거를 회상한다.
2차대전 직후인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작은 마을...
토토의 아버지는 2차대전에 참전하여 러시아에서 전사하였고 토토는 어머니와 누이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어린 시절 토토(살바토레 카시오)는 영화를 무척 좋아했고, 알프레도가 영사 기사로 있던 영화관을 매일 찾아가 영사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하지만 알프레도는 그러한 토토를 마땅치 않아 한다. 왜냐하면 평생 영사실에서 평생을 보낸 알프레도는 영사실 생활의 고독과 허상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어린 토토가 좀 더 장래성이 있는 일을 하기 원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졸업자격 시험을 치르던 날, 알프레도를 비롯한 몇몇의 어른이 토토의 교실로 들어와 시험을 치루게 되는데 알프레도는 토토의 자리와 가까운 곳에 앉게 된다. 도무지 풀리지 않는 문제를 앞에 두고 고민하는 알프레드에게 토토는 답을 알려주고 영사기술 가르쳐 줄 것을 눈빛으로 제안하고 알프레드는 그것을 동의하게 된다.
당시 영화는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유일한 문화 공간으로서 즐거움이었다. 키스신을 검열하는 사제의 종소리, 2층에서 아래로 침을 뱉는 사람, 영화를 보며 모유를 수유하는 아기 엄마, 영화 대사를 외워 말하는 사람, 코를 골며 자는 사람과 이를 놀리는 아이들, 영화를 보기 위해 문밖에 서서 기다리며 몸싸움을 하는 사람들... 영화는 그들의 삶이었다.
마침내 토토는 알프레도에게 영상기술을 전수 받는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처럼 인생의 멘토가 되어 진정한 우정을 하나씩 쌓아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극장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이 광장에 몰려 있자 알프레도는 광장으로 영사기를 돌려 영화를 보여준다. 그러나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영화를 보며 즐거워하는 것을 바라보며 알프레도가 토토와 대화를 하는 사이 영사기가 과열이 되어 가연성의 구식 필름에 불이 붙고 만다. 불은 영화관 전체를 전소시키고, 토토의 헌식적 구출로 알프레도는 목숨은 구하나 화상으로 장님이 되고 만다.
복권 당첨으로 벼락부자가 된 시치오가 극장을 재건하고 새 극장주가 되고, 장님이 된 알프레도를 대신해 토토가 새 영사기사가 되지만, 알프레도는 여전히 어린 토토에게 마음의 지주가 되어 영사기술을 전수 해 준다.
어느덧 청년이 된 토토는(마르코 레오나르디)는 학교에서 만난 엘레나(아그네스 나노)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는 은행임원으로 가난한 토토와의 교제를 못마따하게 여기고 사업상 파트너의 아들과 결혼을 시키려한다.
젊은 날의 사랑은 결실을 맺지 못한 채 어긋나고 토토는 알프레도의 권유에 따라 고향을 떠나 로마로 향한다. 로마로 향하는 기차를 타기전 알프레도는 토토에게 말한다. ‘네가 하는 일을 사랑하렴. 어렸을 때 영사 일을 사랑했던 것처럼...’
30년만에 돌아온 고향은 많이 변했다. 장례식이 끝나고 식당에 앉아 있던 토토는 청년시절의 연인 엘레나와 닮은 소녀를 보고 엘레나의 딸임을 알아보고 뒤쫒아 간다. 그리고 엘레나와 재회한다. ‘아무리 시간은 흘러도 추억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엘레나의 말처럼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사랑을 잊지 못하는 토토와 엘레나... 어긋난 사랑의 안타까움과 원망을 서로 나누며 3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토토는 다시 로마로 돌아와 알프레도가 자기에게 남긴 유품의 필름을 상영해 본다. 그동안 사제에 의해 삭제되었던 키스신의 모음들... 토토는 그 영상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린다.
토토와 알프레도, 토토와 엘레나...
누구나 추억은 있다.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한 시절이 있고, 일이 있고, 사람이 있다. 지금이 전부일 것 같지만 지나고 나면 또 지금이 있고, 앞으로도 지금은 수없이 오겠지만 그 지금이 추억이 되어 가슴속 한 켠에 남아 떠오를 때 아련한 것이 있어 행복하다. 특히나 격변의 세월을 살아온 이 시대 우리네의 삶은 더 그러하리라...
토토의 인생에서 알프레도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고, 키 큰 아저씨였다. 인생을 살면서 그러한 멘토가 있다는 것은 큰 행운임에 틀림없다. 그의 조언으로 고향을 떠나 큰 물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었고, 다시는 고향에 돌아오지 말라는 말이 신조가 되어 유명감독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영상실을 고독과 허상이라 말하는 알프레도 역시 토토가 그의 인생의 진정한 벗이었다. 그래서 토토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기뻐했고 죽는 그 순간에도 토토를 잊지 않았으니 어쩌면 인생의 황혼녁에 진정한 벗을 만난 영향은 토토 이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긋난 사랑이라 젊은 시절 아프고 힘들었겠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그 사랑을 다시 꺼내어 함께 확인 할 수 있었음이 그들에겐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시절인연이란 말처럼 만날 사람은 언젠가는 반드시 만나다고 했던가... 마치 운명처럼...
그것이 행운이기도 하겠지만... 어쩌면 용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