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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May 28. 2024

엄마가 되고싶어

"엄마, 나는 빨리 커서 엄마가 되고 싶어. 이거봐. 나 잘자서 키가 이만-큼 컸지?"


아침마다 자고 일어나 내 가슴께까지 손을 뻗어올리며 매일 키가 컸음을, 한뼘씩 더 엄마의 외형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자랑스레 어필하는 딸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화장대에서 내가 눈썹을 그릴때 유심히 지켜보다 자기도 그려달라하고, 요리할때 제 옆에서 간단한 식재료를 자를 줄도 알게 된 5살 딸.


"엄마가 되서 키가 크면 아기도 낳고 밥도 차려주고 아기도 보살펴주고... 나도 엄마처럼 빨리 커서 엄마가 되고 싶어"


아이의 말을 듣고 엄마라는 역할을 내세워 내가 하는 모든 행동들이 해인이에게는 어떻게 비춰질지 궁금해진다.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는 것만큼 가슴 벅차기도, 동시에 두렵기도 한 일이 있을까? 누군가 나의 행동과 말투, 사상을 본보기 삼는 경험은 내 평생 처음인데. 나는 우리 딸에게 좋은 본일까?결혼을 앞두거나 출산을 앞둔 미래의 그 어느날, 돌이켜봤을 때 닮고 싶은 어머니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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