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많이 받는 일을 무작정 하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운동을 열심히 해서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로 변해버린 내가
언제나 내 편일 것 같지만 사실 남의 편을 더 들어주어 못된 내 심보를 다독여 줄 평생의 짝꿍을 만나
천장이 높고 창이 큰, 아웅다웅 맛있는 냄새가 끊이지 않는 집에서
누군가들의 자기소개서에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듯 자상한 엄마, 다정한 아빠가 되어
머리가 지금보다도 더 희끗거릴 정은씨와 친구처럼 늙어가고,
내 사랑하는 못된 동생들과 한달에 한 번쯤은 꼭 만나 맥주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것.
어릴 땐 저런 꿈들이 참 소박하다고 생각했는데
하루 하루가 지날 수록 내가 너무 거대한 것들을 바라고 있는 게 아닐까.
역시 평범한 것이 가장 어렵고, 이상적인 것들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은데
왜 평범하고 거창하지 않은 것들이 내게는 간절한 꿈이 되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