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포장한 것은
번지르르한 자존심이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자존심이
상처 입던 날 죽을 사람처럼 울었다.
보여주기 위한 자존심에 심한 타격을 입어서일까
더 이상 추락할 자존심 따위가 없어서 일까
벌 것 벗은 사람처럼 그냥 부끄러웠다.
한걸음 지나서 생각해보니
세운 자존심도 세울 자존심
따위는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내 눈을 속이고 타인을 속인
자존심이 진실이 될 수는 없었다.
파편처럼 훑어진 자존심을
붙이니 쓸일조차 없는
자만심 덩어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