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둥이

by 이장순

순했던 순둥이는
어디로 갔을까

순둥이는 사라지고

살아온 세월만큼 찌든
연민과 자괴감이

망쳐버린 고집불퉁만 남았다.

각박해진 현실 탓일까

위로받을 수 없는 마음 탓일까

꽁해진 마음 닫아버린

고집불통만 남아있다.

순했던 그 사람은
돌아오는 길을 잃었을까

순했던 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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