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길

by 이장순

내게 오는 길을

빨간 비단으로 깔아 드릴게요.

나비처럼 나폴 나폴 오세요.

물먹은 솜처럼 무거운 그대를

따스한 햇빛에 말려

사랑이라는 섬유에 행거

뽀송뽀송 말려드릴게요.

사회의 편견에 일 때문에

힘든 당신을 솜처럼 가볍게 해드릴게요.

나에게 오세요.

하루 종일 힘들고 괴로운 그대를 위해

집으로 오는 길을 빨간 비단으로 깔아

왕으로 만들어 드릴게요.

나에게로 오세요.

오는 길이 잘 보이도록 깔아 둔

빨간 비단길을 걸어오시면

세상살이에 묻은 먼지를

탈 탈 털어 드릴게요.

비단길을 따라 나에게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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