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는 치과를 가는 것이두려웠었다.
주사를 찌를 때면 따끔함과 둔함이 함께 했었다. 트라우마처럼 의사 선생님의 흰가운이 두려운 것도 그 탓이리라.입을 벌리고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지옥 입구에서 문지기를 마주하는 상황처럼 공포스러웠다. 양평에서도 한 시간쯤 걸리는 두메산골 우리 집은 사람들 말처럼 첩첩산중에
숨겨져 있고 개울을 따라 흐르던 냇물은 산을 타고 내려와서 처음 만나는 집답게 철분을 대량 함유하고 있어서 치아를 상하게 했었다.
물은 깨끗하게 맑았지만 철분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치아를 부식시켰다. 가족들 치아들이 건강하지 못했다.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치과에 가서 입을 벌려 성하지 못한 치아와 잇몸을 보일 때면 세상에 빨개 벗고 서있는 느낌이랄까?
치과 선생님의 하얀 가운은 여전히 무섭고
두려운 존제이다.열 살짜리 꼬맹이를 데리고 치과를 가면서 어렸을 적 처음 엄마를 따라 치과를 갔던 날이 사진 속의 풍경처럼 지나간다. 이틀 전부터 이가 아프다는 꼬맹이 아마도 신경치료를 받지 않을까?주사를 찌르고 먹먹하게 느껴질 입속의 둔탁함에 동그란 눈동자를 더욱 동그랗게 만들 꼬맹이, 트라우마처럼 치과 선생님이
무서운 존재로 남지 말기를 빌어본다.꼬맹이의 치과 나들이가 생각보다 수월하게 마무리되었다.
주사를 찌르는 데도 울지 않았다."안 아파 "묻자 꼬맹이는 말했다. "안 아파 히잇 "용감한 꼬맹이 장하다. 우리 꼬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