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군용 자폭드론 개발 스타트업
2022년 2월 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침공을 개시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최근 유출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문건에는 러시아의 푸틴은 3일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점령할 것이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두 팔 벌려 러시아 군인들을 환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전쟁 발발 1년이 넘은 지금 그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뉴스로 전쟁상황을 지켜보면서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국민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숨을 내놓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각오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드론입니다. 군사력에 있어서 절대 열세인 우크라이나가 그나마 러시아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이 드론 폭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드론은 처음부터 군사용으로 개발된 공격용 드론 또는 자폭 드론이 아니었습니다. 누가 봐도 일반 드론에 박격포탄 같은 폭탄을 매달아 떨어뜨리는 원시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역사상 첫 드론 전쟁이 된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에서 실제 사용된 드론의 60%는 DJI 제품이었습니다. 군사용이 아닌 소비자용 일반 드론이었던 것입니다. 그만큼 무기체계가 열악했다는 뜻이고 절박한 상황에서 임기응변으로 만들어진 드론 폭탄이었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지켜보면서 힘이 없는 나라가 그나마 나라를 지킬 수 있는 첨단무기체계가 드론이라고 확신하고 국내에 공격용 드론 또는 자폭 드론 기술을 보유한 곳이 없는지 찾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마침 그 즈음에 크립톤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국내 유일 무인이동체(UMV, unmanned vehicle)용 미션컴퓨터 전문기업인 (주)무지개연구소 김용덕 대표로부터 몇 년간 호흡을 맞춰본 기업인데 성장 가능성이 있어서 추천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는데 그 회사가 바로 (주)다츠였습니다. (주)다츠는 국방과학연구원에서 30년간 유도무기체계를 개발한 대표와 드론 개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역량을 쌓아온 부대표가 함께 창업한 기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폭드론 개발 및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9년 창업 후 국방부의 신속시범획득 사업을 통해 이미 자체 개발한 자폭 드론에 대한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주)다츠가 개발한 드론은 이 분야 선두기업인 미국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사의 스위치 블레이드(SWITCH BLADE)나 이스라엘 IAI사의 로템(ROTEM) 대비 1/10 이하의 가격에 월등한 휴대성능과 비용 효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다츠는 전세계 최초로 유도무기체계와 드론의 기술이 융합되어 블루오션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가지고 있는 팀이었습니다. 기존의 무기 산업 분류에서 미사일을 중심으로 한 유도무기체계 산업과 드론 산업은 서로 만나지 않았습니다. 유도무기체계는 그 자체로 이미 시장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크기 때문에 굳이 '작은' 드론 시장을 안 봐도 됐기 때문이고 드론 시장의 플레이어들은 유도무기체계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크립톤은 (주)다츠에 2억원 규모의 씨드 투자를 진행했고 투자 직후 TIPS 추천을 통해 기업이 추가 재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무기 산업의 특성상 인허가에 시간이 소요되고 한국은 군사협정에 따라 분쟁지역에 무기를 수출할 수 없지만 (주)다츠는 진입장벽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에는 경쟁기업이 없으며 전세계적으로 분쟁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K-방산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향후 좋은 사업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다츠는 크립톤이 방산 분야에 투자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기업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크립톤의 철학에 부합하여 아무쪼록 (주)다츠의 제품과 기술이 힘없는 나라가 자신을 지키는 최소한의 첨단 무기체계로 쓰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