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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멜리아 Nov 12. 2017

'동상이몽',
100% 활용하기

'관점'에 대하여

동상이몽이라는 말이 있지.

같은 이불을 덮고 누워도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말이야.

대개 살다보면, 특히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런 일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같은 영화를 보고도 나는 영상이 너무 아름다워서 마음에 들어, 라고 말해도 내 친구는 스토리가 저게 뭐야, 너무 뻔해, 하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소설을 읽고 너무 좋다고 생각해서 친구에게 추천하면, 친구는 같은 부분을 대면서 싫어할 때도 있고.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가 했던 말 중에, 이 지구상에 60억 명의 사람들이 존재한다면, 그만큼의 심리 상태와 성격, 기질이 존재한다고 했던 것처럼- 나는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듣고, 맛보더라도 그만큼의 다양한 생각이 존재한다고 생각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한 친구가 내 생각을 읽은 듯한 한 마디를 내뱉었을 때 '어! 나 방금 그 생각했는데!' 하고 '감탄'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생각이 같을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낮기 때문은 아닐까?




다만 그 '다름'을 어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지.

서로의 '다름'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면 우리는 다툼을 할 수도 있고, 더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면 서로를 비난하게 되는 관계로 변화할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그 '다름'은 잘 활용하기만 하면, 너의 세계를 극적으로 넓혀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

가끔은 그 사람에 대해서, 혹은 일반론적인 '타자'에 대해 더 깊이 아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하고 말이야.


스페인, 세비야에서 만났던 C언니와 상그리아 한 잔을 시키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때가 생각나.

잠이 많고 낮에 20-30분 정도 잠깐 눈을 붙이는 것을 참 좋아하는 나로서는, 시에스타가 없어지는 것이 어쩐지 아쉽다고 말을 했었지. 스페인 지역 특유의 문화가 하나 사라지는 것도 같고 말이야. 

그런데 그 C언니는 달랐어. 요즘은 에어컨도 잘 되는 편인데 낮의 몇 시간을 아예 쉰다는 것이 어쩐지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없애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지. 그냥 없애고 빨리 퇴근하고 개인 시간을 보내는 게 사람들에게도 더 나을 거라고 말이야.

우리의 문제도 아닌 시에스타를 가지고 한참을 토론하다가 알게 되었어. C언니는 야근이 잦은 곳에서 근무하다가, 얼마 전에 퇴사를 하고 이곳으로 여행을 왔다는 사실을. 


나는 아주 사소한 부분에 대한 깨달음이었지만, 너에게 앞으로 다가올 그 언젠가의 '동상이몽'은 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어. 뭐, 이것도 일종의 '영감님'으로 작동할 수 있겠지.



같은 이유에서, 여행을 혼자 하더라도 식사는 종종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할게.

사람들과 여행을 하는 방식은 서로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또 너 혼자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테니 굳이 강요하지는 않겠지만, 그때 들었던 생각을 가지고 식사 시간에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또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거든. 더군다나 그 사람들은 또 다른 모습으로 너에게 자산이 될 수도 있고 말이야.


오롯이 혼자만의 생각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은 너를 더 깊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면,

사람들과 '동상이몽'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은 너를 더 넓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거야.

동상이몽을 100% 활용해서, 넓음과 깊음을 모두 접해보길 바랄게.



오랜만에 빠르게 적어 내려간 글.

하고 싶은 말이 모두 담겼을까 조금 걱정이 된다.


그럼-

이만 마칠게.

아마 오늘 이야기는 다시 꺼낼 날이 있을 거야.


Cover Photo by joyce hui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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