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관심과 경험 그리고 도전까지 포트폴리오로 만드는 법
내가 누구인지 프로젝트로 말하라
“어떤 일 하세요?”
“회계 파트에서 숫자 만지는 일 하고 있어요. 일한 지는 7년쯤 되었고요.”
“앞으로도 계속 그 일 하실 건가요?”
“배운 게 이거밖에 없어요. 다른 건 뭘 해야 할지 생각해 본 적도 없어요. 전 뭘 할 수 있을까요?”
이런 대화가 낯설지 않다면 당신은 전형적으로 회사형 인간이다. 그러나 머지않은 미래에 오로지 한 우물만 파다가 우물 안 개구리가 된 불편한 현실과 대면하게 될 것이다.
경로의존성은 외부 환경이 달라졌음에도 관성에 의해 기존에 자리 잡은 습관대로 행동한다는 이론이다. 그 사례로 흔히 영문 키보드의 자판 배열을 든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QWERTY 자판 배열은 수동타자기 시절 손이 엉키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지만 손이 엉킬 염려가 없어진 요즘에도 여전히 수동타자기 시절의 영문자판 배열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 경로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쉽게 새로운 방식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로의존성은 몸에 밴 습관대로 행동하게 되므로 새로운 선택을 어렵게 만든다. 사회가 변하고 미래의 일자리나 일의 형태가 달라져 지금 변하지 않으면 더 이상 일의 미래가 낙관적이지 않음에도 말이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하던 일을 내팽개치고 다른 일을 할 수는 없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 회사에서 몇 년내지 십 수년을 보낸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몸에 밴 경로의존성에서 탈피할 수 있을까?
미래의 일자리 대다수는 자격증, 학력, 경력이 아닌 자신이 실제 해낸 경험과 역량으로 거래될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무슨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일을 어떤 수준으로 해냈는지, 어떤 사람들과 그 일을 했는지 등을 검색 가능한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능력과 경험 및 관심사를 증명하는 방법은 지금 하는 일을 프로젝트라 여기고 그 과정을 인터넷에 알리는 것이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지금 하는 일을 그저 회사 업무라 여기지 말고 그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디지털에 콘텐츠(글, 사진, 이미지, 영상)로 기록하라는 말이다. 그러면 이렇게 반문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회사 업무는 올릴 거리가 없거나 극비라 올릴 수 없다고.
그럴 때는 앞으로 하고 싶은 일과 관련된 일을 하고 그 과정을 디지털 기록으로 남기면 된다. 관련된 책을 읽고, 해당 분야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고, 해당 분야에 관한 글을 쓰게 되면 인터넷은 당신이 누구인지 증명해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예측하게 해 준다. 이 모든 과정 자체를 프로젝트라 여기면 된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 그 일을 잘할 때까지 지속하고 디지털 기록을 통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게 되면 새로운 기회와 연결되는 세상이다. 이제 당신이 누구인지 구구절절 설명하지 말고 프로젝트로 말하라.
퍼스널 브랜드 전문가 조연심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놀고먹고 글 쓰는 삶을 꿈꾸며 작가, 강사, 브랜드 컨설턴트, 토크쇼 진행자, CEO로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고 있다. 사람과 사람을 소통시키기 위해 퍼스널 브랜딩그룹 엠유 대표이자 1년에 한 권 책 쓰기를 통해 글 쓰며 사는 삶의 행복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나를 증명하라, 골드칼라의 시대], [과정의 발견], [300 프로젝트(공저)], [나는 브랜드다], [퍼스널 브랜드로 승부하라(공저)] 외 다수가 있다.
yeonsim.ch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