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입니다. 한살한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건강에 관심이 생기는 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도 이젠 건강식품들을 매일매일 챙겨먹고 있습니다. 물론 운동도 일주일에 3번이상은 반드시 하려고하고 1년이 넘게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관심있게 보고 있는 것들이 건강관련 정보 프로그램들인데요. 평상시에 감은 잡았지만 오늘 아침엔 너무 확연하게 보이는 것이 있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바로 연계편성입니다.
연계편성이란, TV홈쇼핑 채널과 유사한 시간대의 방송 프로그램에
동일한 상품을 소개하는 것
아침에 채널을 돌리다가 유독 오늘은 심한 것 같아 제가 직접 티비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1) TV조선 "내몸+ 당신의 선택"이란 프로그램에서 전문가들이 나와 유산균의 효능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채널을 돌려보니 현대홈쇼핑에선 최대 699,000원에 유산균 방송을 통해서 판매 중에 있습니다.
2) jtbc의 "친절한 진료실"이란 프로그램에서는 커큐민에 대해 방송 중이었는데, 동일시간 롯데홈쇼핑에선 커큐민 상품을 판매중이네요.
3) MBN에서는 새싹보리의 효능에 대해서 방송중이었는데, 홈&쇼핑에서는 유기농 새싹보리를 판매중에 있었습니다.
보통 일요일 아침엔 종편에서만 이런 현상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공중파인 SBS에서도 연계편성이 보이네요.
4) SBS "일요특선다큐"를 통해서 유산균과 콜라겐에 대해서 방송중이었는데, 역시나 NS홈쇼핑과 GS SHOP에서 유산균과 콜라겐 판매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계편성과 관련한 내용들을 좀 살펴보니 관련 기사들이 꽤 있었고, 이 내용에 대해 국회에서도 문제를 지적했었던 내용도 있었습니다. 사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이걸 정보로 보는 사람들도 있고, 광고(뒷광고)로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 입니다. 방송국 재직시에 한창 티커머스 붐이 불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 회사도 추진했었던 사업이었습니다만 매출이 저조했던걸로 기억합니다.
티커머스란, TV와 커머스(commerce)가 결합된 단어로로 텔레비전을 통한 상거래.
TV를 시청하다가 리모컨으로 상품 구매 의사를 밝히면 즉시 주문과 결제가 이뤄짐
드라마 보며 ‘천송이 코트’ 구매 가능해진다 - 이투데이 (etoday.co.kr)
하지만 생각보다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여러가지 이유로 지금의 티커머스의 의미는 시작했을때랑은 조금 다릅니다. 어쨌든 이 얘기를 하고자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긍정적 정보를 내보내고 있는데 옆 채널에선 관련 정보에 대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 채널에서 리모컨으로 이뤄지는 티커머스는 아니지만 연계편성이라는 것이 거의 유사하죠. 이것이 불편한 사람도 아니면 편리한 사람도 있을 것 입니다. 이런 연계편성은 다른 콘텐츠가 아닌 건강관련 정보와 상품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얼마전 유튜브에서 뒷광고때문에 한창 시끄러울때가 있었습니다. 수많은 유명 유투버들이 아직까지도 복귀하지 못하고 있고 은퇴까지 한 유명 유투버들도 있습니다.
유튜브 뒷광고나 연계편성이나 분명 누군가에게는 좋은 정보로 보는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저도 그랬던 사람중에 한명이었습니다. 유투브 콘텐츠나 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효능에 대해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옆 채널에서 믿을만한 판매처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면 편리하게 구매하는 걸 원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협찬이나 광고비를 받으면서 아닌 척 한것이 문제입니다. 연계편성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요?
과대광고, 주작의 가능성이 무척이나 높아집니다.
‘주작 방송’ 유튜버 야생마, 최대 ‘징역 7년형’ 받을 수 있다 - 인사이트 (insight.co.kr)
저도 즐겨보는 유투브 채널이었던 야생마TV의 주작방송은 소비자 기만으로 최대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는 기사입니다. 종편에서 방송중인 건강관련식품들도 효능에 대한 지나친 과대정보, 부작용에 대한 내용은 객관적으로 다루기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관련 부서인 공정위에서도 내년부터 관련한 처벌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연계편성에 관련한 협찬고지 의무화 등 관련법안이 현재 국회에서 계류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
자연스럽게 광고와 PPL에 노출되어 살아온 요즘 젊은 세대들은 거부감이 낮아졌다고 합니다.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서 방송, 광고만 보고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줄어들어가고 있습니다.
숨겨봤자 티 나고 욕만 먹는다면 차라리… ‘대놓고 PPL’ - munhwa.com
PPL, 협찬 등의 마케팅 방식은 상품의 품질차이가 미비한 시밀러제품이나 마케팅 비용이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들의 경우 가성비를 높 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얼마전 방송된 선한 PPL을 표방한 SBS 프로그램 "텔레그나"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의 상품들을 대놓고 PPL로 한 프로그램입니다.
마케팅의 핵심은 소비자 감동에 있습니다.
상품의 질과 가격이 불합리하거나 찝찝한 것이 아니라 내가 속아서 구매했다는것에 화가나고 분개하는 것 입니다. 연계편성, 협찬, PPL이 상품구매를 좀 더 신중하게 만들수는 있으나 이를 밟힘으로써 비록 그걸 통한 구매이지만 잘샀다라는 마음을 들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예 떳떳하게 밣히고 판매한다고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 일요일 아침에 글을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