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데인드박 Jan 10. 2023

직장인을 등쳐먹기 좋은 이유

그 회사에는 왜 노조가 안 생기는 걸까?

항상 특권을 누려온 사람들에게는 평등이 억압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캐럴 앤더슨, 미국 에머리대학 역사학 교수-

사무실 건물들(출처-픽사베이)

운이 아주 좋게 좋은 회사를 다녔다.

남들이 보기에는 말이다.

좋은 건물, 멋진 사무실에서 일했다.


  대학생 취업선호도 1위라고 우리끼리 카톡 돌기도 했다.


지금은 무척 끄럽.

출처-픽사베이

"말도 안 돼, 일단 들어와 보라 그래."

"그때가 좋을 때다."

"집에 돈이 많으면 좋은 회사구 말고."


카톡방에선 대부분자조 섞인 반응이었만,


 "아직도 너무 좋 "


어디서나 그렇듯 눈치 없는 인간들도 없지않았.


선배-언니-오빠-누나


그룹 신입사원 교육을 받으면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우리는 '00님'이라는 호칭으로 부른다."


 분명 배웠는데 실제로는 선, 후배, 오빠, 누나, 언니가 뒤섞여서 무실에서 는 걸 자주 목격했다.


'뭐지--'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누군가를 00님이 아닌 다른 호칭으로 부를 수 있다는 '힘'이라는 것을 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소위 '사회생활'이 필요하다는 것.


'회사적' 인간실격.

글과 상관없는 인간실격 표지 (출처-예스24)

하지만, 나는 금새 좌절했다. 일찍이 나는 적성도, 재능도, 그리고, 노력하려는 '의지' 역시도 강하지 않 인간이었다.


 내가 조직 내에서 어디선가 '무능하거나', '센스 없음'으로 비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이다.


누구누구 라인이야.

출처-픽사베이

밖에서는 한 회사지만 까놓고 보면 니 대놓고 에서 무수선, 후배, 언니, 오빠, 누나 존재했다. 


이 만든 그 라인들.

라인들의 흥망성쇠에 따라 승진, 발령이 바뀌고, 예산인력 갈렸다.


심지어 메일 용량도 지도.

(소사, 다른 건 몰라도 나는 여기에 크게 분노했다.)


사라진 라인 위에 또, 새로운 라인들이 겹겹이 겨났다.


종교로 엮어진 라인도 존재했는데, 교제하며 기념일을 챙기고, 밀어주고 당겨주는 그 사랑과 희생은 역경에도 곤고한 자신들만의 라인을 버티게 해 주었다. 

아멘.

나무관세음보살.


최고의 실적, 그 성과에 가려진 그늘
출처-픽사베이

보통 사람들이 모여 이뤄낸 성과들 대부분  거름이 되다. 그 거름 위에빛나는 성과 덧붙이거나 포장해낼 아는 사람들이 회사에서 말하는 초격차 인재였다.


화려한 숫자들과 이어지는 현란한 말.

그 빛남에, 그 눈부심에 정치와 위선들은 가리어지기 쉬웠다.


그림자에 이면 식물이 자랄 수 없듯이

 자랄 수 없는 사람들은 갈길을 났다.


"더 이상 이곳에서 성장할 수 없어."


특권을 누린 사람들, 갈 곳 없는 이들만 남 회사였다.

하지만, 신입들은 언제나 밖에 줄지어 다.

열정이 채워진 새싹들, 게다가 그들은 저렴했다.


인사팀은 다 알고 있다.


수많은 조직개편에도 살아남은 조직은 오직 인사였다. 오너와 대표의 의중을 읽는 게 그들의 생리이며, 생존방식인 .


때론 자신의 팔과 다리를 주고 뼈를 취하는 한이 있어도 살아남은  언제나 그들이었다. 


대표이사는 갈려도 또 누군가를 선임하는 건 그들이라는 사실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노조가 생길까?
리먼브라더스 파산 당시 사진(출처-Barron's)

올해도 반복되었다.

연말 연차 강제소진, 연차를 알아서 회사에서 삭제해 버렸다.


그 기간 동안 면담 진행되었다. 조직과 부서들이 연이어 날아갔다.


"희망주는 퇴직은 절대 시키지 않는다."

"실업 급여는 줄 수 없지."


24개월, 아니 12개월이라도 퇴사하는 직원을 지원하는 일은 없었다. 게 그 회사의 방식이었다.


"바로 내보낼 수 있는 방법이 많은데 굳이."


언론을 통해 구조조정이 발표된 건 한참 뒤였다.


망각은 이번에도 통할 것이다.

회사는 이미 비상경영을 선포해 공포분위기를 조성해 놓았다.


새로운 조직장과 조직 KPI에 따르는 엄정한 세부 목표들, 물론 그에 따른 달콤한 인센티브 지.


올해도 일개미들은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 지쳐서는 잊어버 거니까.

이 분노를, 이 멸시를.


'떠난 이들은 정말 능력이 없어서 였을까'


물론 노조가 답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래도 줄건 주고 받을 건 받았으면 좋겠다.

 

니면 너무 서글프까.

때린 곳 또 때리면 더 화나는 것 처럼 아프다.


싸우기는 힘들다.

모여서 싸우기는 더 힘들다.

혹시, 아마도

누군가는 앞에서 싸울 것이다.

하지만, 그 뒤에서 숨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다.


결국,

아무도 앞서나가려 하지 않지.

쿨럭.

매거진의 이전글 뛰어라 노트북을 찾을 때까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