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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artlover Nov 26. 2019

인류의 그림

왜 그려야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아가였을 때는 그림 그리는 것을 즐기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그리는 사람으로 남아 있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지요. 어린아이였을 때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그리는데, 성인이 되어서는 그림이라는 영역을 외계의 것으로 여길 정도의 심리적 벽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인류의 선사시대가 그랬습니다.


갑자기 웬 선사시대냐고요? 




저는 순수하게 그리는 그림의 영역 외에도, 사람의 심리, 미술사, 역사 등의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고,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역사에 관심을 좀 가져보려고 하는 제게 선사시대는 너무도 까마득하고 와 닿지 않아서, 책을 읽다가 한 동안 뜸해지면, 다 잊게 되고, 또 읽다가 뜸해지면, 또 처음처럼 다시 시작해야 하고 하는 과정을 반복했어요.


그러던 중,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 토기가 눈에 들어오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펜 드로잉 수업을 하면서 제가 자주 설명하는 해칭이 빗살무늬 토기에 담겨 있었거든요.



 < 이미지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Sunny



중고등학교 때 빗살무늬 토기를 접하면서도, 딱히 그림이나 미술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역사의 범주 안에서 접했기 때문이기도 한데, 어떤 선생님도 우리 인류의 삶이 미술과 근원적으로 닿아 있다고 설명해주지 않으셨네요. 저의 한계와 선생님들의 한계가 만나, 인류의 시작에 그림이 있었다는 사실, 그러나 그리기를 즐겨하는 성인은 매우 매우 소수이며, 대부분은 그리기를 인간의 삶과 별 관련 없는 것으로 여기고 산다는 것, 그 갭은 어쩌면 굉장히 자연스럽지 않은 것임을 이렇게 오래 살 때까지 몰랐네요.





어느 날 책을 읽던 중, 빗살무늬가 인류의 미술로 제게 딱 다가왔어요


빗살무늬 토기라는 것이 왜 그토록 신기했냐면, 사람들이 그림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어떤 편향에 대해서 저 또한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그 편향이란 그림이라는 영역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는 사치의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신석기시대 하면 약 1만 년 전이고, 그 당시는 오늘날보다 먹을 것도 부족하고 집(움집)도 허술했고, 옷도 빈약했잖아요. 상대적으로 척박했던 환경에서 토기에 빗살무늬를 넣고 있었다는 사실이, 인지하고 나니 좀 어색했어요. 현대의 시각으로 보면, 굉장히 빈둥거리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잖아요. 


특히, 음식을 담고 보관하는 도구로서의 토기를 만드는 과정보다 후작업인 빗살무늬를 새겨 넣는 작업이 훨씬 정교하고 정성이 많이 드는 과정이었다고 해요. 이러한 제작과정으로 미루어볼 때, 기능보다 장식이 본질이 아닌가 하는 주장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힘겹게 빗살무늬를 넣어 토기를 만들었던 신석기시대의 사람들, 비싸지만 애플의 전자기기를 사랑하는 사람(저 포함)들의 모습과도 닮아 보입니다. 그만큼, 기능 그 이상으로 바라보았을 때, 어떤 감정과 감성과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는 인간의 삶에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기를 하거나 그림을 소비하는 것은 사치가 아닌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더 사람답게 살아가게 하는데 필수 요소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그것을 기쁨과 즐거움과 활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들이 말을 하고 글을 쓰듯, 그림을 그린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사실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왜 그런 세상을 꿈꾸는지, 블로그의 글을 통해서 나누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차도 드시고요. 



참고 도서 ] 난생 처음 한 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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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 KT&G 상상마당


2019.12.16 - 2020.1.2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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