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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artlover May 01. 2024

힘든 일을 좋아하고 싶다

원고투고 희망고문의 길


2월 한 달간 엄청 열심히 그림을 그리다가


3-4월에는 <너를 따라가다 나를 만나다>를 꼼꼼하게 읽고


관련 책들을 읽고 (유사 도서 및 원고 투고 방법론) 


기획서를 만들고 각각의 출판사에 메일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낙관적인 사람이 아니어서인지


일을 추진하면서도 마음 한 켠에 추 하나가 있는 것 같았어요.



일을 진행하는게 힘들 때마다


마음 한켠을 누르는 추가 뭘까 생각해봅니다.



우선 출판사마다 메일이 매일 3-40통씩 들어온다는 설과


출판시장이 좋지 않다는 뉴스


그리고 투고하고나서는 메일조차 열어보지 않는다는 이야기



원고 투고를 여러 번 거절 당했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고 투고를 해서 잘 풀린 케이스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들어봤지요?!



원고투고의 세계는 참 복잡한 것 같아요.



거절당했지만 나중에 잘 풀린 원고들은


편집자들이라고 늘 정확한 안목이 있는 건 아니라는 교훈?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또 원고에 분명 


무언가가 부족할 수도 있는 거자나요?



제가 3월에 꼼꼼하게 읽어봤을 때는


글 자체도 재미도 있고 진정성과 의미도 있는 것으로 느꼈는데


그래도 그래도 무언가가 부족하다면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은데


제가 편집자가 아니라서 경험이 없다보니까


업그레이드 시킬 방법을 모르겠어서


답답하네요. 



이런 저런 의욕을 꺾는


마음 속 자아들을 밀어내며


하나 하나 하기는 했는데,


그 과정이 참 힘들게 느껴졌어요.



모든 상황이 어렵고


인플루언서도 아닌 나의 기획, 엄마의 원고가


채택될 가능성은 희박해보이기만 하고.



마치 결국 죽을 줄 알지만


하루 하루 열심히 사는


인간의 삶처럼 느껴졌어요.



결국 수신이 없거나


출판 불가 메일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희망을 갖고 끝까지 메일을 써가는 과정이



시간이 흐른 뒤에는


오히려 그랬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도 들었어요.



끝이 왜 항상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아니 좋기를 바랄까요?



과정을 좀 더 즐기고 싶은데,


이번 원고 투고를 하면서도


나에 대한 의심과 정답이 있을 것만같은데


내가 그걸 몰라서 지금 힘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들 때문에


더 힘들었어요.











그냥 내가 의미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프로젝트


누군가 잘했다고, 출판하자고 최종 승인의 과정까지 안 갈 수 있지만.


제 마음 속을 들여다보니,


그렇게 되지 않을까봐 두려움이 컸더라구요.



두 달 동안 그림 그리지 못한 것들이 아쉽고


두 달 동안 투고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쓴 것이 


헛수고처럼 느껴질까봐


그런 오지 않은 미래의 감정까지 땡겨 썼습니다.



수업 시간에 늘 강조하는 부분인데,


저도 끊임없이 훈련 중이에요.



뭔가를 시도하고


그것이 실패할 가능성을 품고있을지라도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임하며


내가 기대했던 길이 막히면


그 지점에서 또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것



원고투고가 성공한다면


그 동안의 에너지가 어느 정도 금전적으로 보상이 되겠지만


성공하지 못한다면 두 달간의 시간에 금전적 보상이 없다는 것도


기운이 빠지게 하는 생각 중 하나였습니다.



두 달 동안 원고투고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들을 기록해봤습니다.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압력을 조금은 빼냈기 때문이네요.



중간 중간 좋은 점도 있었어요.


생각하고 배우고 


원고투고를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심도있게


디테일하게 고민해보지 않았을텐데.



어쩌면 이런 과정을 돈이라도 내고 배우러다닐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원고투고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돈과 명예로 보상이 주어지지 않을 뿐이지


여러 면에서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보는 살아있는 공부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번에 또 기록 남길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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