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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가만히 숨을 죽이고 너에게로 깊숙히 내려앉아,
곤히 잠든 너의 뺨에 가만히 손을 대어 보는 일
차가워진 맨발에 두 손의 온기를 전해주는 일
쓰러지듯 내려앉는 머리에 여린 어깨를 내어주는 일
비에 젖은 어린 정수리를 따뜻하게 말려주고 싶은 일
아무도 없는 정류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언제 올지 모르는 너를, 마냥 기다리는 일.
여린 마음이 애틋해지고, 절절함이 간절해지고,
그렇게 바라보고, 헤아리고, 기다리고, 깊어지는,
계산하지 않는 마음으로 그 사람을 지켜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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