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를 느끼는 중
언어의 온도
어느 페이지까지 읽었다.
라고 할 수 없는 책이다.
그저 펼치면
그저 따뜻한 문체의
따뜻한 세상이 펼쳐진다.
마음의 온도가 36.5 이하인 우리에게
눈 똑바로 뜨고 전하는 위로쯤이
아닐지라도
수려하게 스며들어 언젠가 나의 체온과 마음이
동일해지는 순간이 오기를.
나는 훗날 10페이지의 책을 내더라도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딱 이만한 책을 내고 싶다.
조금 특별한 건,
딸로서,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좀 더 꾸미고 싶다는 것?
지금부터 내가 몸을 담고 있는 이 직업이 물론
무지하게 컨셉츄얼하며 거만하고 오만한 글들을 작하는 직업일지라도.
느지막이 아니 언제든
활자로 된 종이 뭉치에
내 이름을 새기는 그 날에
그 책 속 자간 사이에는
크리에이티브가 숨 쉬지 못하는
크리에이티브를 걷어낸
그저 사람 사는 글을 쓰고 싶다.
물론 그 글도 당신의 홍채와 오감을
그리고 또 기억을 조작하겠지만.
이것 또한 나의 버킷리스트 중 일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