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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해 Oct 28. 2022

토막 일기 모음

브런치에서 알림이 자꾸 와서 저장된 글을 쭉 훑어봤다. 아무리 봐도 다듬지 않고 올릴만한 글이 없다.

폰에 짤막하게 썼던 일기를 한번 모아보았다. 특히 2018년 이전에는 문체가 오묘하게 지금보다 생기발랄하다..ㅋㅋ

여전히 잘 웃는다.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미래의 나도 나다. 그때보다 눈칫밥은 늘었고 그만큼 내면이 단단하고 성숙해졌겠지.




친구들이 넌 왜 이렇게 어릴 때랑 똑같냐고 한다. 칭찬이냐 욕이냐. 뭐든 고맙다.

나는 할머니가 돼도 유쾌하고 싶다. 장난도 많이 칠 거다. 그게 어른답지 못한 건 아니니까.

-

요즘 2017년 잘 살았나 생각 중. 매년 목표로 하는 개인의 성장도, 회사의 성장도.

어렴풋이 돌아봐도 창업에서 사업으로, 기업으로 가는 과정에서 치른 성장통이 꽤 큰 한 해였던 것 같다.

아직 진행 중이고 아직 기업도 아님.

/ 2017.12.28


나는 늘 최고가 아닌 최선의 선택을 한다. 어차피 다음 발 나가려면 지금 딛고 있는 발이 중요하니까.

나는 요행을 바라지 않는다. 멀리 보고 크게 본다는 핑계로 작은 것과 당장 할 것을 놓치지 않는다.


나는 좋을 거다. 항상! :)

/ 2018.2.24


(이건 내가 받은 톡.)

ㅠㅠㅠㅠ 너무 소중해서 아껴읽고 싶은 편지예요. 왜 저를 울컥하게 하세여ㅠㅠㅠ 회사에선 아무래도 대표님이시다 보니 하나의 막을 씌운 동해님과 얘기하는 것 같은데, 대표님 글을 읽을 때면 진짜 인간 신동해님과 만나는 기분이 들어서 설레요. 동해님을 대표님으로 만나서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서로 좋은 자극이 되어요 진짜 고맙습니다

/ 2019.12.25


2020년이 왔다. 조금만 더 단단해지자.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나를 더 생각하고 나에게 확신을 가지도록 하자. 자신감을 가지자. 덜 흔들리는 한 해를 보내자.

그만 비교하자.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곧 나를 대변하는 것이 맞다. 그것을 인정하고 그들과 나에게 집중하자.

/ 2020.2.14


어제 병원에 갔는데 의사 쌤한테 칭찬 엄청 많이 받음. 턱관절 장애 때문에 생긴 문제인지 다른 것들 때문에 턱관절 장애가 생긴 건지 여러모로 복합적이겠지만, 뭔가 한 달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나아졌고,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것이라는 사실에 안도감

/ 2020. 4. 24


지금처럼 뭘 잘 해내야 하고 뭘 보여줘야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나는 원래 이기적이고 받기만 하던 막내딸이었는데.

엄마 아빠한테 잘해드려야지. 언니 오빠들한테 잘해야지. 조카들을 더 사랑해줘야지.

/ 2020. 7. 19


- 아오 해외여행 가고 싶다 진짜.. 2,3년에 한 번은 콧바람 쐬어줘야 버티고 살아갈 힘이 생기는 것 같다

- 3분기에 이미 작년 매출을 넘었다. 원래 목표는 훨씬 높았는데.. 그리고 꽤 말이 되는 시나리오였는데. 그치만 If는 없다.

- 작년에 조직관리를 몸소 배웠고 올해는 위기관리를 배운 것 같다. 그런 학문적 정의나 용어나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뻐킹뻐킹 하면서 배울 뿐. 이겨내야 위기관리지 망하면 그냥 망하는 거야 이자석아!! 근데 그만 배우고 싶다 ㅠ.. 제발

- 조직은 참 안정적인데 왜 늘 불안할까. 너무 안 좋은 기억은 대단히 해롭다. 올해는 더 많은 확신을 가지는 게 목표였는데 얼마나 이뤘나?

- 비교하지 말자.

- 남친 보고싶다.

- 친구들도 보고싶다. 근데 만나서 좋은 얘기만 하고 싶은데 요즘 별로 좋은 일이 없어서 만나도 할 얘기가 없다 ㅠㅠ

- 내 안의 소리에 집중하라는데 그러면 맨날 나한테 혼나기만 하는데 이게 맞아유? 참나.


/ 2020. 12 .3



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그냥 눈을 감아버리지 않고 미래를 그릴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내가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내가 잘못한 것이나 부족한 것만 곱씹기보다, 내가 뭘 해왔고 잘할 수 있을지를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얄팍한 자기 위로나 애써 버티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힘을 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정말 얼마만인지.


감사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것마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이제는 너무 잘 아니까.

몰랐을 때는 감사의 반대는 원망인 줄 알았다. 감사의 반대는 무감각이다. 그것만큼 무서운 일이 없다.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는 이유는 힘이 없어서가 아니다. 두려워서다. 다시 한번 두려움을 망각할 수 있게 하는 많은 것들에 감사하다.


사람을 비범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아가는 것 그 자체이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니까.


/ 2020. 12. 23



어릴 때 내가 엄마아빠한테 듣고 싶었던 말을 지금 나에게 해주면 도움이 많이 된다 - 오은영 박사


/ 2021. 11. 5


인간이 무아의 경지에 오르는 순간이 있다.

쾌락의 단계에서 최상위 아닌가? 오랜만에 걷다가 어떤 생각에 빠져 있는 나한테 소름 끼침.

그게 나쁜 생각이면 나를 갉아먹는 거고 지금처럼 어떤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상황은 축복이지 않나.

/ 2021. 11. 15


나의 단 하나는 무엇인가?

지금 당장 해야 할 단 하나의 일은 무엇인가?  


큰 그림과 작은 초점 질문으로 이루어진 초점 탐색 질문을 다시 한번 상기.


비전 제시 > 이걸 하려면 강한 확신, 건강한 정신과 몸이 있어야 한다. 100억대로 갈 수 있다는 강한 믿음으로 무의식을 건드리고, 나 개인을 챙기는 좋은 습관 만들기. 땀 흘리는 약간의 운동, 과자 먹지 않기, 일찍 일어나기, 독서, 멘토 만나기.


프로젝트를 통한 수익, 마케팅을 통한 매출 > 이걸 위해서 할 수 있는 레버리지를 계속 생각할 것.


<원씽>과 <레버리지> 읽고

2022. 4. 6



(내가 귀인 멘토님께 보낸 메일)


OO님이 말씀하셨던 말이 기억이 납니다.

“저 개인의 시간을 가지세요. 나를 잊을 수 있는 순간을 만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독서하고, 가볍게 운동하고, 100억 매출 가는 대표들은 다 해요.”

이런 조언들이 앞으로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이전에는 그게 그렇게 부담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쉬는 것도 마음이 불편했는데요. 매일, 매주 그런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정말 오랜만에 길게 휴가도 다녀오면서 많이 회복을 한 것 같습니다.

2022. 5. 3


면역력을 어떻게 높이지

자궁은 또 머선 일이고?

2022. 6. 10


재작년 6월을 마감하고 큰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신규 사용자 숫자를 보고 진짜 깜짝 놀랐었다. 내 반년이 그냥 통째로 날아가버린 느낌이었다. 시간은 흘렀는데 성취로 남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나를 괴롭게 하는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입사한 지 몇 달 안 된 팀원이 심각성을 모르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그저 천진난만했던 것이 사실 당연했다.


올해도 어느새 반년이 지났네. 작년하고 사뭇 다른 것 같다. 다르다고 했지 좋다고 안 했다..

여전히 어렵다. 매출은 회복을 지나서 두배가 됐는데 문제는 내가 그 사이에 좀 지쳐버렸다. 그 와중에 꾸역꾸역 무언가를 해내고 있는 내가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진짜. 나 진짜 얼마나 잘 되려고 이러는 거니..


7월이라니 정말 놀랍다. 이렇게 시간이 순삭될 수 있는건가. 이렇게 그 시간과 사건이 다 아득해질 수 있는 건가? 지금쯤 내가 꿈꾸던 나의 미래는????


내 아까운 시간 내놔 코로나 새꺄


2022. 6. 30


인사 실패 경험 7째 기록. 계속 기록해야겠다. 이거는 진짜 한번 브런치 글로 써보고 싶다. 나의 브런치 히트작  잘하는 사람만큼이나 공감받을 내용인데, 나의 반성인데 글로 썼다가 우리 회사를 거쳐간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까  쉽지는 않은 .

/ 2022년 언젠가


원칙 기억하기.

레이달리오 최고다 인생책.

나는 기계다. 원칙으로 알고리즘으로 움직이는 기계.

의사결정의 원칙.

/ 2022. 8. 29.


사람들은 표현할 줄 몰라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 뿐. 나도 어떤 면에서 정말 서툴었구나. 쏘아붙이거나 툭 던지는 말만 문제라 생각했는데 좋은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기저의 감정은 인정 욕구다. 말의 인정이든 돈의 인정이든(연봉) 결국 서럽고 힘든 이유는 그거다.


<말그릇>하고 <인간관계론> 읽고.


/ 2022. 9. 7


8월부터 노트에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는데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맥북이나 폰으로 일기를 많이 썼던 것 같다. 울적한 감정도 많이 털어냈던 것 같고. 쭉 읽어보니 일기로 스스로에게 많은 위로를 건넸던 것 같다.


지금 토막일기를 보며 드는 생각은,

- 돈보다 시간이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 그럼에도 돈은 많은 것을 해결한다.

- 너무 아픈 상처는 사람을 위축되게 하니 받지 않는 것이 좋다.

- 회사에서 내가 의지할 누군가는 언제나 고마운 존재이지만 약점을 드러내면 결국은 나에게 화살로 돌아온다.

- 반면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면 시기질투를 받는다.

- 이제는 이기심과 헌신의 밸런스는 맞출 수 있다.

- 여전히 외로움은 나에게 숙제다.

- 누군가를 탓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은 꽤 칭찬할 일이다.

-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 풋살 최고!


결국 풋살 최고로 끝이라니..?


/ 2022. 10. 28


운동을 좋아한다. 특히 풋살! 최근에 회사분들하고 운동 많이 해서 너무 좋다.
해가 잘 드는 공간과 풀때기를 좋아한다.

글에 너무 사진이 없어서 무맥락 좋아하는 사진을 넣었다.


오늘의 알쏭달쏭한 일기 추가로 글을 마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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