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1년, '창업 기업' 딱지도 떼는 시기.
작년 상반기를 회고하며 이런 글을 썼었다. 뭔가 부끄러워서 다시 못 읽어보겠다^^; 내 기억에 허탈한 감정이 많이 들어갔고, 꽤나 비장했던 것 같다.
2020년 실적 3줄 요약
1. 어쨌든 2019년보다 매출 성장
2. 제휴점 숫자 반토막
3. 손실 줄이려고 인건비 지원사업 엄청 열심히 함
우리가 이룬 것
1. 비즈머니 모델 안정화
- 팝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CS 감소와 현금 유동성 확보에 기여.
-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영업관리/CS팀의 시스템 빌딩이 아주 탄탄하게 되었다.
2. 신규 상품 다양화
- 광고 상품이 다양해지고 광고 플랫폼으로서 한 단계 성장한 한 해.
- 1 제휴점 당 매출이 많이 올랐다.
3. 위치 기반 Local AD Tech
- 제휴점에 비콘을 배포하고 유저 위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환경 구축.
- 아직은 R&D 수준이나 시작은 좋았다.
적은 것 외에도 크고 작은 성취와 실패와 좌절은 언제나 있다.
운칠기삼(運七技三).
예전에 어떤 존경하는 대표님께서 '사업은 운칠기삼이다'라고 하셨을 때, 이해하지 못했다. 운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번 계기로 사업이 크게 잘 되려면 창업가 본인의 능력과 성실함은 기본이고, 운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누군가가 쉽게 운빨로 성공했다며 누군가의 노력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노력과 재능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존버와 새로운 시작 그 중간에서
원래 계획했던 많은 것들이 보류되었고, 올해는 새로운 브랜드도 만들었다. 코로나가 있든 없든 우리 회사도 실적을 다시 회복해야 하는 시기이다. 바다 폭풍을 피해 작은 섬에 정박했던 배를 다시 띄워야 할 때가 왔다. 자연스럽게 회복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반면 완전히 돌아가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리겠다는 계산이 서니 아득해지긴 한다.
이제는 정부에서 인정하는 창업 기업의 기준인 만 7년이 넘었다. 내가 그렸던 미래와는 사뭇 다른 것 같다(ㅋㅋ) 그래도 아직 30살이라는 사실을 좋아해도 되는 걸까?
다음 글은 좀 더 재밌는 소재로 글 쓰고 싶어요.
2020년에 쓴 일기를 보면 꽤나 울적하고, 혼란스러워하고, 가끔 행복해하고 감사해하는 나 자신이 보인다. 브런치 서랍에 있는 글들이 참 주옥같은데 차마 발행하기엔 어려운 글이 많다. 다음에 쓰는 글은 조금 더 흥미로운 글이 되기를 바란다.
지난번 글에 이어서 오늘도 일기 수준이 되어버린 것 같다. 브런치에서는 멋있고 정제된 모습만 남기려고 했는데.. 망한 것 같다.
다들.. 잘 계신가요?
우리 주요 고객님들인 자영업자 대표님들은 말할 것도 없고, 오프라인 사업을 메인으로 하는 회사들, 여행 스타트업까지.. 너무 어려웠던 작년이었고 여전히 부침을 겪고 있을 것이다.
관련 분야의 모든 종사자들도 일자리를 잃었거나, 불안한 상황을 맞이했거나, 업무에 지쳤을 수 있다. 우리 팀원들한테도 사뭇 고맙고 미안하다.
다들 부디 존버하셔서 다시 활짝 웃어요. 파이팅입니다.
나 내년엔 진짜 리프레시 휴가 갈 거야. 아무도 말리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