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동해 Apr 05. 2023

생각한 대로 모든 것이 굴러가지 않는다.

9호선 급행을 타고 출퇴근한 지 한 달이 넘었다.

9호선은 원래 악명이 높은 만큼 매일 아침 치열하게 출근을 한다. 그래도 기사에서 보는 것만큼 지옥철이라는 생각보다는, 꽤 할만하다. 그 안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쾌적하게 올 수 있을지 나름 노하우도 생겼다. 역시나 직접 겪어봐야 아는 일이다.


비가 오는 날이라 일찍 나가야 여유 있게 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조금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빠듯하게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이미 일반 열차가 와있어서 평소보다 두 배의 인원이 급행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에휴 오늘은 힘들게 가겠네.’


열차가 오고 의외로 약간 여유가 있게 탔다는 생각은 했지만, 두세 정거장까지는 타는 인원이 많아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게 웬걸, 다음 역에서 우르르 많은 사람들이 내린 덕에 안쪽으로 들어가 여유 있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오 오늘 운이 좋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고, 당연히 으레 될 거라 생각했던 것들이 자꾸 되지 않는 일이 반복되는 요즘이다.

오늘은 예상했던 것과 달리 좋은 일이 있었으니 조만간 또 그런 날이 오리라 믿어 보자.



*사진은 예상하지 못하게 가끔 선물을 주는 팀원의 감사한 마음

매거진의 이전글 2022년 돌아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