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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Nov 14. 2019

1년에 100권의 책 읽어보기

책을 읽는 누군가에게 추천해줄 수 있는 경험

한해가 시작하는 시점부터 1년 안에 100권의 책을 읽으려고 한해의 첫날부터 결심을 했던 것은 아니다. 그저 적당히 많은 책을 읽으며 소양을 쌓겠다는 단순한 목표가 있었을 뿐이었다.


물론 거기에 더해서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나만의 특정한 기록을 통하여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소화하였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부분에 있어서 최근 몇년 동안은 브런치를 통하여 그런 서평을 써오기는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주로 페이스북에 3개 혹은 4개 정도의 Paragraph에 국한된 서평을 짧고 빠르게 적고 업로드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물론 그마저도 최근 들어 페이스북 앱을 삭제하고 나서 하지 않게 되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앞으로도 책을 읽어나아가면서 어떤 형태의 기록인가는 남겨 보려고 할 것이다.

 





나는 나름 열심히 책을 읽어나아가는 과정에서 몇 가지 나만의 규칙을 세워보았다. 규칙일수도 있고 또 다른 어떤 관점으로는 책의 분야에서 만큼은 레이달리오가 세웠던 원칙과 같이 방향을 제시하고 행동을 규정할 수 있도록 말이다.


1. 나의 선호 독서 방향성 정해보기


1년에 100권의 책이라면 상당히 많은 수준의 양이다. 그처럼 많은 양의 책을 읽겠다고 생각한다면 그 독서는 어느 정도 일정한 방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무작정 마음에 드는 책을 랜덤으로 고르려고 하면 그 선정과 선택의 시간만으로도 꽤 많은 소모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이미 내가 보고 싶은 책의 방향성을 미리 정해 놓고 달리는 것은 매우 효율적인 방향이다.


나의 2019년 독서 방향성은 크게 3가지였다. 그 첫번째는 일본의 최고 소설에게 주어지는 나오키상 수상작품을 읽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네임드의 추천도서를 읽는 것이었는데 이 부분은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주커버그  추천도서를 읽어버리는 바람에 빌게이츠 혹은 다른 다독형 지인의 추천도서를 읽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오키상 수상작을 읽는 행동은 그 이후 선호 작가 그룹을 형성할 수 있도록 목표가 연장되었다. 내가 올해 오쿠다히데오와 가네시로가즈키의 꽤 많은 작품을 읽게 된 것은 역시 여기에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네시로가즈키의 책은 5권 정도 읽은 것일까 싶다.



2. 휴식을 줄 수 있는 책 구성해 놓기


나는 두꺼운 책도 꽤 즐겨 읽는다. 책의 유형에 따라 혹은 내용의 전개에 따라 조금은 다를 수도 있지만 600페이지 혹은 700페이지의 책도 즐겨 읽는다. 다만 꼭 책의 페이지수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잘 읽히지 않는 책이 있다면 그 사이 구간에 쉽게 읽고 빠르게 독서를 완료할 수 있는 책들을 별도로 구성해 놓았다. 내가 독서에 마냥 지치지 않고 항상 완독의 기쁨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였다.


그리고 올해의 경우는 사서삼경에 해당하는 책들의 그 역할을 충실히 해 주었다. 그런 휴식같은 독서는 나의 여름을 독서와 함께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3. 물리적으로 책을 주변에 준비하기/병렬 책 읽기


일단 책을 읽고자 한다면 항상 주변에 책이 있어야 한다. 나는 사실상 3군데에 책을 배치하고 살고 있다. 하나는 집안 마루의 테이블이며, 또 다른 하나는 내가 잠드는 침대이며, 나머지 하나는 회사 책상위다. 이 모든 책들은 꼭 하나를 다 읽고 나야지 나머지 책을 읽기 시작하는 선후 관계가 없다. 다시 말하자면 나는 두권 혹은 세권의 책을 항상 동시에 읽고 있다. 이처럼 물리적 환경을 형성하고 독서를 습관화 하지 않는다면 나 같은 일반 직장인이 1년에 책을 100권 읽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4. 완독의 버릇 만들기


책의 내용이 매우 재미있건 혹은 그렇지 못하건 간에 손에 잡은 책을 일단 완독하는 버릇은 다독을 위한 매우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완독을 하고자 한다면 일종의 작은 독서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빛을 비춰주는 스탠드와 독서자리 그리고 책갈피로 사용할 수 있는 많은 소재들이 아마 필요할 것이고 기본적으로는 앞서 말했듯이 완독 후 나를 기다리는 새 책 이 항상 준비 중이어야 한다.



5. 짬 시간을 정의하기


나에게는 열살과 여섯살의 아이가 둘 있다. 그렇다면  아이가 옆에서 떠들고 있다면 나는 책을 읽을 수 없는 것일까?만약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라면 사고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 아이의 행동에 내가 영향 받기를 걱정하지 말고 내 행동이 아이를 변화시키기를 바라는 것이 훨씬 나은 방향이기 때문이다.


꾸준히 집에서 책을 읽는 나의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TV를 아예 보지 않는 나와 함께 아이들도 어느정도 비슷해졌다. 내가 책을 읽으면 아이들도 책을 읽고, 어느 순간 내가 책을 읽지 않더라도 아이들은 책을 읽게 되었다.






2019년에 읽은 100권 이상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사실 이 가운데 이 전에 읽어 보았을지도 모르는 책이 있을 수 있다. 그런 부분은 사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월별로는 6,12,11,15,8,4,8,12,12,6,7 권을 읽었다. 아직 11월이 진행중이니 11월에 어쩌면 15권을 넘게읽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가능한 12월 말까지 120권에 도달하면 좋겠지만 그건 쉽지 않은 목표로 보인다. 우선 제일 앞에는 2018년 마지막으로 읽은 책을 포함해 보았고 그 책을 제외하고 102권의 책을 읽었다. 이 가운데 딱 한 권의 동화책이 있는데 '화요일의 두꺼비'는 글밥이 꽤 되고 메시지가 있어서 서평을 적어 보았기에 포함시켰다.


사실 올해 읽었는데 기록하지 못한 책도 몇권 있지 않을까 싶다.




살아있는자를 수선하기, 마일리스드케랑갈, 12월, 프랑스


죽고싶지만떡볶이는 먹고싶어, 백세희, 1월, 한국

빛이사라지는시간, 오이겐루게, 1월, 독일

알뜰하게쓸모있는경제학강의, 유효상, 1월, 한국

Hooked니르이얄, 1월, 미국

타이탄의도구들팀패리스, 1월, 미국

라이프트렌드2019김용섭, 1월, 한국


국가란무엇인가, 유시민, 2월, 한국

이기적인유전자, 리처드도킨스, 2월, 영국

스티브잡스, 월터아이작슨, 2월, 미국

기억을잃어버린앨리스를부탁해, 리안모리아티, 2월, 호주

역사란무엇인가, EH카, 2월, 영국

기획의정석, 박신영, 2월, 한국

하치의마지막연인, 요시모토바나나, 2월, 일본

하드보일드하드럭, 요시모토바나나, 2월, 일본

키친, 요시모토바나나, 2월, 일본

티티새, 요시모토바나나, 2월, 일본

치즈에빠져유럽을누비다, 이민희, 2월, 한국

고슴도치의우아함, 뮈리엘바르베리, 2월, 모로코


중력삐에로,이 사카코타로, 3월, 일본

플래너리오코너, 플래너리오코너, 3월, 미국

올림픽의몸값1, 오쿠다히데오, 3월, 일본

올림픽의몸값2, 오쿠다히데오, 3월, 일본

오리지널스, 애덤그랜트, 3월, 미국

스물아홉생일일년후죽기로결심했다, 하야마아마리, 3월, 일본

12가지인생의법칙, 조던피터슨, 3월, 미국

GO, 가네시로가즈키, 3월, 일본

영화처럼, 가네시로가즈키, 3월, 일본

팩트풀니스, 한스로슬링, 3월, 스웨덴

야구장습격사건, 오쿠다히데오, 3월, 일본


빅픽쳐, 더글라스케네디, 4월, 미국

숨결이바람될때, 폴칼라니티, 4월, 미국

삼색고양이홈즈의사랑의도피, 이카가와지로, 4월, 일본

레볼루션3, 가네시로가즈키, 4월, 일본

내가확실히아는것들, 오프라윈프리, 4월, 미국

공중그네, 오쿠다히데오, 4월, 일본

SPEED, 가네시로가즈키, 4월, 일본

현청접대과, 아리카와히로, 4월, 일본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4월, 한국

도쿄타워, 에쿠니가오리, 4월, 일본

복잡성에빠지다, 지용구, 4월, 한국

습관의힘, 찰스두히그, 4월, 미국

플라이대디플라이, 가네시로가즈키, 4월, 일본

철학은어떻게삶의무기가되는, 가야마구치슈, 4월, 일본

화요일의두꺼비, 러셀에릭슨, 4월, 미국


AB테스트를통한전환율최적화, 콜린맥파랜드, 5월, 미국

SP, 가네시로가즈키, 5월, 일본

황혼녀백합의뼈, 온다리쿠, 5월, 일본

OKR, 존도어, 5월, 미국

온라인쇼핑의종말, 바이난트용건, 5월, 네덜란드

포틴, 이시다이라, 5월, 일본

달과게, 미츠오슈스케, 5월, 일본

유곽안내서, 마쓰이게사코, 5월, 일본


비타민F, 시게마츠기요시, 6월, 일본

사라바1, 니시가나코, 6월, 일본

사라바2, 니시가나코, 6월, 일본

스무살도쿄, 오쿠다히데오, 6월, 일본


맹자, 7월, 중국

꿈의도시, 오쿠다히데오, 7월, 일본

대학, 7월, 중국

채굴장으로, 이노우에아레노, 7월, 일본

마호로역다다심부름집, 미우라 시온, 7월, 일본

소학, 7월, 중국

저녁매미일기, 하무로린, 7월, 일본

BAD BLOOD, 존캐리루, 7월, 미국


명심보감, 8월, 중국

애도하는사람, 텐도아라타, 8월, 일본

리큐에게물어라, 야마모토겐이치, 8월, 일본

완벽하지않은것들에대한사랑, 혜민, 8월, 한국

고요할수록밝아지는것들, 혜민, 8월, 한국

바다가보이는이발소, 오기와라히로시, 8월, 일본

사업을한다는것, 레이크록, 8월, 미국

다른누구도아닌너에게, 시라이시가즈후미, 8월, 일본

채근담, 8월, 중국

어깨너머의연인, 유이카와케이, 8월, 일본

달의영휴, 사토쇼고, 8월, 일본

무지개골짜기의5월, 후나도요이치, 8월, 일본


대안의그녀, 가쿠다미쓰요, 9월, 일본

인도이야기, 9월, 한국

마흔역사를알아야할시간, 백승종, 9월, 한국

인생수업, 법륜, 9월, 한국

손자병법, 9월, 중국

누구아사이료, 9월, 일본

왕비의이혼, 사토겐이치, 9월, 일본

미국에태어난게잘못이야, 토머스게이건, 9월, 미국

철도원, 아사다지로, 9월, 일본

얼어붙은송곳니, 노나마아사, 9월, 일본

3차산업혁명, 제레미리프킨, 9월, 미국

2018인구절벽이온다, 헤리덴트, 9월, 미국


블랙스완, 나심니콜라스탈레브, 10월, 레바논

안티프레질, 나심니콜라스탈레브, 10월, 레바논

공감의시대, 제레미리프킨, 10월, 미국

메이커스, 크리스앤더슨, 10월, 미국

이유, 미야베미유키, 10월, 일본

초격차, 권오현, 10월, 한국


최고의 질문, 피터드러커, 11월, 미국

용의자X의 헌신, 히가시노게이고, 11월, 일본

팀쿡, 린더카니, 11월, 미국

집오리와들오리의코인로커, 이사카코타로, 11월, 일본

별을담은배, 무라야마 유카, 11월, 일본

블링크, 말콤글래드웰, 11월, 영국

더로드, 코맥매카시, 11월, 미국


내남자, 사쿠라바카즈키, 일본




다음은 2019년 읽은 책 가운데 TOP 10추천도서이다.


이기적인 유전자

스티브잡스

GO

숨결이바람될때

공중그네

사라바

사업을한다는것

무지개골짜기의5월

2018인구절벽이온다

안티프래질




마지막으로 유튜브를 보면 다독에 대한 메시지를 가지고 콘텐츠를 만든 많은 사람들이 있다. 한해에 200권 300권을 읽는 사람들도 있고 실제로 부자들이 다독을 한다는 콘텐츠도 많다. 하지만 부자들이 다독을 하는 것과 다독가가 부자가 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나는 많은 이들이 자신이 소화할 수 있고 자신이 목표하는 쪽으로 책을 읽어야 하지 다독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물며 한해 안에 100권의 책을 읽은 나도 지나친 속독법으로 내가 과연 이 책을 읽은 것인가 싶은 책도 너무 많다. 무엇이든지 무리하게 많이 하려고 하면 폐해가 생기는 법이다. 올해 100권을 읽어보는 것은 하나의 실험 혹은 도전으로 남기고 내년에는 1년에 읽는 책의 분량을 목표로 삼지는 않을 생각이다.


물론 한 번 사는 인생에 이런 노력을 한 번 쯤 해 보는 것은 썩 나쁘지 않은 시도라고 생각하기는 한다.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만세! 그리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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