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한살 한살 먹어가니, 만사가 귀찮아 지기도 하고 이제 삶의 일부는 누군가가 대신 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요즘 들어서는 운전을 하는 일이 그렇게 귀찮을 수가 없다. 그리고 아마 운전 다음 정도라면 청소와 설거지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운 투자를 하나 하였다. 바로 로봇 청소기이다.
로봇 청소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면 이번에 로봇 청소기를 처음 사용해 보는 것은 아니다. 좀 시간이 되기는 하였지만 예전에 엘지전자의 로봇 청소기 모델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난 후 이번에 에코백스의 디봇 오즈보 950 모델을 영입했다. 이 모델은 3세대 제품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오즈모 라인업 중에서는 가장 최신의 모델이다.
박스는 아주 깔끔하다. 중량감이 좀 느껴진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서 오즈모 로봇 청소기를 관리할 수 있다는 표시가 있다. 아래 그림이 있지만 오즈모 뚜껑을 살짝 열어 보면 있는 QR코드를 통해서 웹 접속을 하면 플레이스토어 등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일단 에코백스 제품은 워낙 로봇 청소기로서 믿을만한 브랜드일 것이다. 아시아퍼시픽 내에서는 로봇청소기 부분 1위도 하고 한 업체이다. 3세대 제품으로서 오즈모 950은 강한 흡입력과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청소 지도를 만드는 가상경계 기능, 고도화된 센서링을 통한 충돌방지나 추락방지 기능 등 최첨단 기능이 가득하다. 단순히 물걸레 겸용이나 단순 센싱 정도 수준의 구세대 로봇청소기들과는 급이 달라 보인다.
박스는 묵직하지만 내용물은 심플하다. 조립이라고 할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사이드 브러시를 받고 물걸레 판을 달고 하는 과정은 10초도 안 걸렸다. 농담이 아니고 정말 10초 말이다.
상판을 열면 귀염둥이 오즈모가 수집한 청소결과물이 있는 쓰레기 통이 있다. 지금은 이미 먼지와 머리카락이 가득 차 있지만 혐짤방지를 위해서 그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그리고 자동차로 치면 차고에 해당하는 제품 높이가 높지 않아서 왠만한 곳은 모두 잘 돌아 다닌다. 그리고 사이드 브러시가 닿지 않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구석 구석 빠짐없는 청소도 당연히 가능하다.
특히 흡입력 부분은 가장 만족 스러운데 짐짓 로봇 청소기가 일반 진공 청소기보다 흡입력이 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을 수 있자만 오즈모 950은 그런 걱정을 싹 날려 보내 준다.
일단 일주일 정도를 사용해 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디자인: 100점 (예쁘다. 그리고 심플하다.)
흡입력: 100점 (진공청소기 대비 부족함을 못 느낀다.)
소음: 85점 (아무래도 흡입력이 워낙 강력해서 소음은 점수를 조금 낮게 주었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 문제가 있을 수준은 아니고 다른 로봇 청소기 대비해서도 나은 편이 아닐까 싶다.)
운영비: 95점 (극세사 물걸레를 쓰면 장기간 활용이 가능해서 강점이 아닐까 싶다.)
왠지 모르게 오즈모 950은 로봇청소기라기 보다는 강아지 같다. 사이드 브러시를 팔랑 거리며 다니는 모습은 강아지 꼬리를 흔드는 거 같고 모서리에서 부르르 떨며 청소하는 모습은 점봇대에서 쉬를 하는 강아지 모습 같기도 하다. 오즈모야 내 귀차니즘을 맡아줘서 고마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