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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m Oct 01. 2019

작심사일, 다시 일어나야지 뭐...

 아주 멋드러지게, 작심사일을 달성했다. 더도 덜도말고 딱 삼일만에 무너졌다.

 그럼에도 뻔하고 뻔하게 작심삼일 몇번이면 뭐 어떻게...라는 뻔한 말을 따라 다시 책상앞에 앉는다.


 어제 밤에, 정말 오랜만에 동영상 편집을 하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3시까지 작업을 했다. 그리고 그 고됨을 핑계삼아 relapse와 함께 글쓰기를 건너 뛰었다. 늦게 자면 안된다. 밤 중에 힘든 작업을 하면 안된다.

 오늘은 돌아온 만큼 생각을 조금은 쏟아보자.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평생 교회에 몸담다, 군대와 함께 수년간 교회를 떠나있다 올해 들어서 다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교회를 돌아갔던 이유는 명쾌했다. 세상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만족도, 안정도 느낄 수 없었기에, 내가 알고 있는 마지막 방법인 종교를 찾아 돌아간 것이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절대자를 생략한 채로 성경과 교회를 해석해보려 노력하고 있다. 신에 대한 반항이라기보단, "인간 사용설명서"라고 불리는 성경이 얼마나 객관적인 삶의 지침을 주고 있는지 이해하고 싶어서이다.


 지난 3주간 월요일 저녁마다 기도 세미나를 참석하고 있다. 계속되는 질문에 조금씩 답변을 달아보고 있다.


 기도의 의미는 무엇일까? 

 교회는 "하나님과의 일대일의 대화"라고 이야기한다.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 태초의 죄로서 신과의 관계가 끊어진 우리가 다시 연결되어졌기에, 하나님과 일대일로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린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부분에서 종교적인 단어를 빼고 좀 더 설명을 해보자. 기도의 가장 핵심은 홀로 조용한 곳에서 스스로 거듭해서 내용은 되내인 다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이 되었건, 소망이 되었건 거듭해서 갈구한다. 아니면 절대자에 대한 사랑, 감사를 거듭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인간에게 커다란 유익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거듭해서 되내이는 것.

 그 어떤 화려한 철학을 가진 이도, 그 철학대로 살아가지 않는다면 한날 거창한 말에 불과한 철학이라 생각한다. 철학은 자고로 인생의 결로 나타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생각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어떠한 철학을 삶에 적용시키는 방법은 오로지 거듭해서 되내이는 것 뿐이지 않을까?

 순간적인 깨달음과, 아이디어도 거듭된 elaboration이 따라오지 않는다면 순간의 깨달음이고 아이디어일 뿐이지 않을까?


 거듭해서 나의 철학과, 내 방향성, 내 삶의 이유를 되내이며 그 것을 체화하고 내 뇌 속에서 강화해 나가는 것. 그것이 기도의 의의 아닐까?


 할 수 있다. 세상 어떤 것도 해낼 수 있다. 도전과 노력을 멈추지만 않으면, 반드시 세상은 흔들릴 것이다.

세상을 흔드는 순간에 그간의 삶의 결이 그 흔듦의 가치를 결정하리.

선의 개혁인지, 악의 타락인지.



Rule Set(19.09.30)



1. 매일의 기록을 브런치에 올린다. 기록에는 하루의 좋은 습관, 안 좋은 습관을 기록하며 점진적인 개선방향에 대해 생각한다.

2. 밤 늦게 작업하지 않는다. 12시가 넘으면 할 일은 내일로 넘긴다. 오늘의 나는 충분히 열심히 살아왔으니, 그 시간을 넘기는 일들은 내일의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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