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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규황 Feb 11. 2022

[방구석음감 016] 리처드 용재 오닐의 미스테리오소

비올라 연주되는 바로크 명곡들

오늘 방구석 음감에서 감상할 음악은 리처드 용재 오닐의 미스테리오소 Richard Yongjae O'Neill "Mysterioso" 입니다.


바로크 시대의 여러 작곡가의 음악을 비올라로 편곡하여 연주한 음반입니다. 클래식에서 빠질 수 없는 악기가 바로 비올라인데 다른 악기와 함께 연주하는 경우가 많아 비올라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음악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비올라라는 악기가 가진 매력을 최근에 가장 유명한 비올리스트인 리처드 용재 오닐의 연주로 느끼실 수 있는 음반입니다. 텔레만의 협주곡과 비탈리의 샤콘느와 파헬벨의 캐논 그리고 코렐리 “라 폴리아”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지금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비올리스트인 리처드 용재 오닐은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비올리스트 최초로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받았습니다. 「눈물」, 「겨울여행」 등 지금까지 9장의 앨범을 발매한 그는 현재 디토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이자 앙상블 디토(Ensemble DITTO)의 리더이며, 뉴욕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정식 단원, 에네스 콰르텟의 단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그의 이름 ‘용재(勇才)’는 용기와 재능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KBS 「인간극장」을 통해 소개된 그는 한국에서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MBC 「안녕?! 오케스트라」, SBS 「땡큐」 등 주요 매체에서 그의 이야기와 음악 활동이 소개되며 이름을 알렸다. 클래식 에세이 『공감』을 출간하고, 실내악 프로젝트인 앙상블 디토와 디토 페스티벌을 10년째 이끌며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알라딘 연주자 소개 중에서>


▶ 비탈리 샤콘느

https://youtu.be/ORLb8p42E-E


비올라는 바이올린의 고음과 첼로의 저음 사이의 음역대를 표현하는 악기로 실내악이나 교향곡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음역이 중간인데다가 음색도 따뜻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언제나 다른 악기들과 잘 어울려서 혼자 연주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 바이올린과 비올라

비올라의 음역과 음향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비올라는 바이올린보다 1.5배 정도 크기가 커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며 이것이 비올라만의
독특한 음색을 만들어내는 특징이기도 하다
<출처: Wikimedia>


오늘 소개한 리처드 용재 오닐의 음반 중에서 비탈리의 ‘샤콘느’라는 곡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이라는 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곡은 위작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작곡가의 자필 악보가 없고 페르디난드 다비드라는 바이올리니스트가 1867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악보집으로 출간한 것이 작곡가를 말하는 전부라는 점이 위작 논란의 근거였지만 많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공연에서 비탈리의 '샤콘느'로 연주해서 알려져서 작곡가는 비탈리로 그냥 정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곡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 하이페츠의 연주가 유명합니다. 하이페츠 바이올린 연주는 레스피기가 오르간과 바이올린 2중주로 편곡한 버전으로, 오르간이 어두운 분위기의 저음을 연주하는 동안 바이올린이 선율이 슬프게 연주하는 묘한 대비를 보여줍니다. 다만 오래된 연주라 음질은 좋지 못합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비올라로 연주하며 바로크 음악이라는 앨범 콘셉트에 맞게 하프시코드 등의 원전악기 반주로 연주합니다. 감정표현이 느껴지는 하이페츠 연주에 비하면 조금 편안한 연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 하이페츠의 비탈리 샤콘느

https://youtu.be/97xlBipnzG8


오늘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인 비탈리의 샤콘느와 함께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서로 다른 매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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