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에게 가장 소중한 사진...
작년에 환갑을 훌쩍 넘기신 어머니께서 고이간직하시는 사진이 몇 장 있다. 바로 쌍둥이로 태어난 나와 내 동생의 어렸을 적 사진 들이다... 어머니께서는우리를 낳기 직전까지도 전혀 쌍둥이란 사실을 모르셨다고 했다. 그렇게 우린갑작스레 태어났고, 홀 시어머니의 고된 시집살이 속에서 맞벌이 부부이셨던 어머니는 홀로 새벽 4시에 일어나우리가 하루 종일 먹을 분유를 타서 준비해 놓으시고 아침식사를 차리고 출근을 하셨다고 했다. 그 당시 우리둘을 봐주시는 조건으로 집안 일은 커녕, 아무 것도 도와 주지 않으셨던 시어머니 덕분에 어머니께서는 택시도 흔치 않던 그 시절, 아픈 나를먼저 엎고 병원에 다녀 온 뒤, 누여 놓고 내 동생을 다시 들쳐 엎고 걸어서 병원을 두 번 씩 다녀오곤 하셨다고 했다.
그래도 항상 유치원에서 나눠주는 사탕을 받으면, 하나는 내가먹고 다른 하나는 동생이 먹고, 나머지는 꼭 주머니에 넣어 남겨두었다가어머니께 가져다 드리는 모습에 항상 작은 기쁨이자 희망이 되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지금도보물로 간직하고 계시는 나와 내 동생의 5살 때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는 노래 테이프를 들으시며, 태어나서 5살때까지의예쁜 짓으로 어머니께서는 평생의 속 썩임을 이겨낼 수 있으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나도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을 것같다. 내년에 5살이 되는 나와 꼭 닮은 딸아이를 보면서… 얼마 전어린이 집에서 만든 송편을 들고 와서는 엄마 주려고 만들어 왔다면서, 차갑게 식을까봐 가슴에 꼭 품고 와서는 내게 한 입 먹어보라며 입에 넣어주는데갑자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다시금 어머니의 말씀을 곱씹어 보고, 나도 다짐해본다. 지금까지 딸아이의 예쁜 모습을 평생 가슴 속에 간직하며 앞으로의 힘든 날들을 이겨내 보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