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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지숙 Dec 06. 2023

어쩜 이리 조용한지

관리자가 해놓은 청소를 다시하고(스위치, 문고리, 옷장과 싱크대 수납 손잡이 등에 균이 많다고..) 살림 세팅(백련재는 식사를 제공하지 않아서 입주작가 스스로..그래서 각자 방이 풀옵션 원룸이다)을 했다. 그거 좀 했다고 허리가 아파 산책은 짧게 백련재 주변만 걸어다녔다. 겨우 3500보 정도. 

마루에 앉아 햇볕 가득한 마당을 오래 바라보았다. 종일 조용했다. 여기 오래 머무시는 송기원 선생 말고 다른 작가는 눈에 띄지 않는다. 주말이라 다들 집에 갔다가 오는건지 아예 12월은 비어있는 건지...

아, 그젯밤 어둠속을 가르고 온 나를 마중나와 캐리어를 끌어준 손공공 작가가 있었군. 캐리어 내 방에 넣어주고 옆방으로 들어간 이후 어제 종일 본 적 없다. 방음이 잘 안되는지 낮에는 고요하더니 한밤 코고는 소리..살아있긴 하구나. 

월요일인 오늘 행정과 청소 담당 관리자 두 분도, 작가돌봄이 집사인 상주작가(예전 담양레지던시 때 친하게 지냈던 이땡땡 작가)도 안 나온다. 어제보다 백련재가 더 크고 더 조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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