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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알 Oct 14. 2023

<비혼이 체질입니다> 출간 후

책 출간 후에 느끼는 감정 소회

안녕하세요. <비혼이 체질입니다>가 출간된 지 이제 일주일입니다. 책이 출간된 후에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합니다. 먼저 홀가분합니다. 원고를 60% 정도는 써둔 채로 계약했지만, 40%를 새로 쓰고, 이미 쓴 원고도 수정을 거듭하는 육체노동과 감정 노동을 몇 개월동안 합니다. 책상에 앉아있는 육체노동을 하면서 이런 내용을 사람들이 과연 공감할까? 이런 이야기를 읽을까? 욕먹지는 않을까? 끊임없는 의심과 불신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감정 노동도 동시에 합니다. 출간은 이 모든 것에 마침표를 찍는 시간입니다. 


대신 다른 감정 노동이 찾아옵니다. 매일 아침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 24에 들어가서 판매지수를 확인합니다. 원고를 쓸 때와는 다른 감정 노동을 합니다. 책 출간을 출산에 비유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원고 작업 때도 신경 쓰이고, 출간 후에도 일이 완전히 일단락되진 않아요. 신경을 끌 수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부정적 감정만 있지는 않아요. 그렇다면 책을 쓸 수 없겠죠? 

먼저 친구들과 지인들의 축하를 집중적으로 받습니다. 책을 쓴 몇 개월이 보상받는 시간이기도 해요. 친구와 지인들은 저의 절대적 지지자들입니다. 오랜 시간 관계를 꾸려왔던 터라 마음의 결이 비슷한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단 무척 궁금해해 줍니다. 작가 친구, 작가 지인이 있어서 격이 올라간다면서 연락이 마구 옵니다. 이번이 두 번째 출간이라 첫 출간 때와 달리 저는 덤덤하지만, 지인들 눈에는 비혼 이야기가 더 흥미로운 거 같아요! 


"비혼은 지인들의 인생 이벤트에서 들러리로 익숙하다. (...) 나는 계속 혼자인데 가정을 이룬 친구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3인 이상의 세트가 되었다. 챙길 일이 적어도 두 배라는 말이다. 한 때 '돌려받지도 못할 이 많은 축의금을 왜 내는 거야'라는 심통 맞은 생각도 했다."( 비혼이 체질입니다, 37쪽)


비혼은 축하 문화에서 소외되기 마련인데 이렇게 출간으로 이벤트를 열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머쓱하고 부끄럽지만,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하하. 


이건 개인적 감정이고, 책을 쓰는 욕심이 있습니다. 친구와 지인들의 축하를 받으려고 책을 쓰는 것은 아니니까요. 비혼은 저도 모르게 제 정체성이 되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비혼으로 사는 사람들과 글로 공감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책을 썼습니다. 요즘 축의금에 대한 기사가 눈에 많이 보입니다. 비혼은 축의금을 안 내겠다, 혹은 여행 갈 때 여행비를 축의금처럼 보태달라, 발상의 전환이죠. 제가 보기에는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축하 문화에서 계속 소외되는 비혼의 입장으로 보입니다. 


사람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궁금함이 있습니다. 결혼하신 분들 중에 특히 결혼이 적성에 안 맞는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하시다면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출판사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서평단 이벤트를 하고 있으니 지나가다 보시더라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담북스  @idam_books 에 접속하시면 서평단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CyPTvGghgkp/?igshid=MzRlODBiNWFlZA==


화요일에 영화 에세이 초고도 출판사에 넘겨서 갑자기 한가해진 기분이 들어요. 다음 책을 기획 중입니다. 이왕 책 쓰는 길로 들어섰으니 쓸 수 있는 한 열심히 써 볼까 해요. 일단 많이 써야 좋은 글도 쓸 수 있다고 믿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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