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문화정보도서관에서 '인간과 독서를 잇는 네비게이션'(인독션)이라는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에 강연자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 포함 모두 4분의 작가님, 김규범 작가님, 김도영 작가님, 변진서 작가님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녁 강의를 하면 퇴근 후에 집에 안 가고 강의장에 오시는 분들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많은 분들이 워킹맘입니다. 가장 바쁜 시기에 집 대신 강의장으로 오는 이유가 뭘까요? 저는 '행복을 찾아서'라고 생각해요. 사실 행복만큼 멀게 느껴지는 단어도 없는 거 같아요.
행복은, 마음이 간질간질하면서 따뜻한 기운이 도는 순간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이런 순간은 누구나 느낀 적이 있으실 거예요. 그런데 행복이라고 명명하지 않을 뿐. 이런 순간에 우리는 평소에 아껴두었던 웃음 근육을 사용하거든요. 생각만이 아니라 작은 무언가를 직접할 그런 순간이 찾아오곤 해요. 퇴근 후에 무기력하다면, 그런데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요런 강의에 오시는 것만으로도 자극과 힌트를 얻으실지도 몰라요. 작은 '딴짓'이 모여 행복이라는 실체에 다가갈 수 있거든요. 웃음 근육을 쓰고 싶으신 분!
시간의 주인으로 사는 것은 꽤 근사했다. 자연스러움을 연마하는 시간, 무리하지 않고, 잘난 체하지 않고, 작위적이지 않으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식하는 시간.
-<혼자가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 71쪽, <찬실이는 복도 많지> 중에서
저는 세 번째 순서입니다. 제가 요즘 하고 있는 북토크 주제, 영화로 나를 돌보는 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이 책은 '혼자'란 말이 들어있어서 나는 혼자가 아니야,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이 땅에 태어난 이상 우리는 스스로를 돌보며 책임지는 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관계를 맺는 법, 일을 바라보는 관점, 일상을 돌보는 법, 참석 연령층에 따라 다루기도 하는 나이 듦과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이런 과제는 혼자 잘 사는 법이고, 나아가 더불어 잘 사는 법이기도 합니다.
원고 탈고 때문에 소식을 늦게 올려요. 홈페이지 들어가 보니 현재 대기자 접수이지만, 관심 있는 분들은 참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