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운전입니다.
분명 평소에는 정해진 규칙 안에서 줄 맞춰 움직이는 검정 기계들로 보였는데,
내가 운전대만 잡으면 검정 기계들에 눈이 생긴다.
라인은 안 밟고 잘 가고 있는지
신호는 잘 지키고 있는지
속도는 적당한지
모든 검정 기계가 아주 무서운 표정으로 숨죽이고 나를 바라본다.
분명 속도표지판은 50인데, 내 뒤에서 오고 있는 검정 기계가 무섭게 나를 노려보고 있고
분명 우측 깜빡이를 켰는데, 이쪽으로 끼어들면 박아버리겠다는 매서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운전대만 잡으면
왜 이리 도로 세상이 무섭게 느껴지는 걸까
-
초보 운전자에게는 어려운 '속도'내기를 떠올리며
1월의 작작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