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자 아니에요.
지난 달에 친 토익 점수가 발표되었다. 턱걸이 900점 대인 905점이다. 시험 가채점 후 895점을 예상한 지라(난 시험 운 같은 게 별로 없어서) 앞자리가 9자가 찍혀 기분이 좋지만, 그래도 사람인지라 조금은 더 높은 점수를 기대했는데, 아쉽기도 하다. 처음 토익을 쳐야 겠다고 생각했을 때 운이 좋으면 만점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부리기도 했고, 공부하면서는 그래도 900 중반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사람이란 참 간사하다. 본인이 가장 잘한 점수가 내 실력이라고 믿는 오류를 늘 범한다. RC 개인 최고점 찍은 것 보다 LC 에서 틀려버린 30점이 아깝게 느껴진다.
가장 두려웠던 RC가 내 기준에서는 참 잘 나왔다. 대학교 때(벌써 10년 전이네) 1년 내내 쳤던 토익의 최고 점수가 815점이었던 것을 보면, 이번에 한 번 치고 말아야지 한 토익에서 90점이나 더 나왔다. Part 5,6는 늘 두려움의 대상이었는데 공부를 해 보니 점수 따는 파트더라. 이렇게 말하면 재수 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한 것만 성실하게 잘 따라하면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나는 Part5 에서만 10개씩 틀리던 사람이었다.
지금도 사실 어려운 문법은 잘 모른다. 어려운 어휘도 잘 모른다. 그래서 잠시 번역 공부를 내려놓고, 뉴스 공부로 방향을 튼 슬픈 사연도 있다. 영어를 비롯한 모든 공부는 스스로의 실력을 잘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문제를 좀 풀다 보면 무엇이 부족한 지가 대충 감이 잡힌다. 그러면 부족한 부분을 집중해서 공부해야겠지. 나는 어휘, 자동사와 타동사의 구분, 명사 앞에 ed, ing 붙는 애들 잘 못하더라.
아래는 혹시 도움이 될까 내가 한 토익공부 방법을 적어보려 한다.
<내가 한 토익공부 RC편>
[Part 5 & 6]
유튜브의 YBM RC1000 박혜원 강사님의 무료 동영상으로 공부했다. 감히 최고라 이야기 하고 싶다. 물론 많은 좋은 강사분들이 계시지만 이렇게 꼭 집어, 유용하게 강의하시는 분은 참 드물다. 처음에는 문법을 좀 정리해볼까? 생각을 해서 문법 정리하는 영상을 보다가 내게는 별로 도움 안 될 듯 하여(어찌 되었든 토익은 문법 정리가 아니라 실전 문제 풀이니까) 검색하여 찾아낸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z-dswGkrN0k&list=PLBn73dRogkBrjaQ2mFHbhLi1NzWNzQgFF
인강 속의 박혜원 강사님이 말씀하시듯 무료 강의지만 유료에 버금가는 퀄리티를 가진 영상이다. RC 파트 5,6,7 해서 20강까지 있고, Part5,6는 이 동영상 보고 공부 마쳤다. 다른 방법으로 공부하지 않았다. 동영상보고, 복습하고, 외울 거 외우고. 엄청 유머러스 하시고, 왜 답이 안되는지, 왜 답이 될 수 밖에 없는지 간단 명료하게 설명해주심. 나한테는 정말 잘 맞았던 강사님. 도움이 너무 되어 식사한 끼, 커피 한 잔 꼭 대접해드리고 싶은 강사님이다. 연락처라도... 커피라도 보내드리고픈데... ㅠ
미리 알았더라면 YBM RC1000제 교재도 구입했을 텐데, 이미 나는 ETS TOEIC TEST 공식실전서를 구입한지라 교재를 구입하지는 않았다. 공식실전서는 5회까지 있는데 Part7 빼고는 각 회 3번 정도씩 풀어보았다. 그나저.나 ETS 공식실전서를 팔려고 중고나라에 올렸는데 아무도 연락이 안온다. 알라딘에 팔까도 생각했는데 두 권에 9천원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시내까지 가기 귀찮.....
[Part 7]
10년 만에 공부하는 토익 중 가장 당황했던 게 Part7. 지문은 대체 언제부터 왜 때문에 세 개 씩 나오는 거지? 왜? Part7은 위의 강사님 강의보다는 내 페이스 대로 공부했다. 최대한 지문 집중해서 이해하면서 읽으려고 노력했고, 그러면 나오는 5문제 3문제 정도는 얼추 답이 나오고. 나머지는 문제에 맞게, 보기에 맞게 다시 돌아가서 보았다. 우리 국어 생각하듯이 긴 글이라도 잘 읽으면 밑에 문제들 맞출 수 있는 것처럼. 나는 지문 3개도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전략을 썼는데 혹 시간이 부족하거나 이 공부법이 맞지 않으면 위 동영상 고우고우, 고우고우!
<내가 한 토익공부 LC편>
[Part 1]
가장 자신 없는 사진 문제. 그나마 10문제에서 6문제로 바뀐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이상하게 1-2개는 꼭 틀리는 사진 문제. Part 1도 박혜원 강사님 LC 동영상을 보며 being 이 나올 때 사람의 유무, 물건들이 display 되어 있는 표현, 말도 아닌 것을 먼저 지우기 등 도움을 많이 받았다.
[Part 2]
문제에 대한 답이 Yes or No 로 나오지 않는 다는 것, what time, where, which 라고 물어도, at 6, on the desk, that one 등 답이 딱 보기에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늘 염두해 두고 문제를 풀면 좋다. 물어보는 문제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고, 그에 가능한 답을 고르면 된다. 예를 들어, 지금 우리 A를 주문해야 할까요? 의 답은 네, 아니오로 안 나오고, 지금 주문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아요? 라던지 오후에 결정하죠. 등이 될 수도 있다는 것.
[Part3 & 4]
보통 문제 순서대로 이야기가 전개 되는 듯. 잠깐 딴 생각하면 3문제 날아가는 위험한 파트. 3문제 씩 푸는데 시험지에 문제 핵심을 동그라미 쳐 놓으면 눈에 익는다. 보기까지 읽을 시간은 부족하기도 하고, 보기까지 다 읽어도 보기가 12개나 되어 쉽게 잊어버려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았다. discussing, women + did, man + do next 등으로 동그라미. 보통 같은 단어가 보기에 나오거나, 비슷한 단어가 나온다. 그래프를 보고 푸는 문제는 듣기 전에 그래프를 꼭 보는 것이 좋다. 문제 들으면서 그래프 보면 이도 저도 안되더라.
관광통역사를 시험을 치르기 위해 토익을 본 것이라 750점 이상 맞으면 되는데 앞자리 9자를 맞고 싶은 욕심에, 공부를 했다. 한 번에, 3월 안에 끝내고 싶어서 4월 시험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3월 31일 토익 시험을 보았고, 3월 23일에 충북대학교에서 하는 모의토익을 신청해서 보았다. 각 대학교 마다 모의 토익 시험 신청을 받아서 치르는 것 같다. 충북대는 한 달에 한 번 8,000원. 실전 시험을 보기 전에 연습하기에는 좋은 듯. =
나는 토익 전문가도 아니고, 만점자도 아니다. 나의 공부 방법이 맞는 사람도 있을 테고, 아닌 사람도 있을 테고. 기대하고 예상했던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나름 만족한다. 그저 아, 저렇게 공부도 하는 구나 정도로 읽어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