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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Dec 13. 2017

아빠, 싱가포르를 부탁해

아빠의 속마음, 우리의 하소연을 들어줘요~!

  

여행을 가족과 함께 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죠. 그리고, 즐거워야만 합니다. 아빠들은 이게 무슨 얘긴지 아시죠? 여행가서 짜증내고 힘든거 티내는 아빠는 대접받기 힘든 세상이란 뜻입니다. 여행가서 밥값 계산도 제대로 못한다거나, 택시를 못잡거나 해도 구박을 받고, 호텔 프런트에서 룸 업그레이드를 못받아와도 엄마들에게 구박받고, 아이들에게 눈치보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고생하면서도 늘 잔소리에 시달리는 아빠들을 위해, 오늘은 특별히 여행지에서 아빠의 속마음이 어떤지 하소연하는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올해 여름 딸아이와 함께 떠났던 싱가포르 여행기를 딸아이가 써보고, 저는 그 때 아빠의 상태는 어땠는지를 같이 적었거든요. 자, 그럼 들여다 볼까요?


1일차 

[따님의 여행기] - 여행 첫 날, 비행기를 탔어요. 

  여행 첫날 우리는 KTX와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은 이미 많은 여행객들로 발디딜틈 없이 붐볐다. 오랜 시간 동안 줄을 서서 티켓팅을 하고, 비행기는 인천공항을 날아올랐다. 6시간 후, 우리는 작지만 알찬 볼 것들로 가득하다는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해외여행을 오니, 정말 떨리고 기대되었다. 그런데 더워도 너무 더웠다. 싱가포르는 나라 전체의 크기가 서울시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아빠가 이야기 해 주었다. 그런데, 날씨는 서울 날씨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찜통이었다. 오후에 출발했던 비행기가 도착한 시간은 늦은 저녁, 8시였다. 긴 비행시간 때문에 피곤했고, 내일 신나게 놀기 위해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푹 잠들었다.


아이들 옆에 있는 저 가방안에 뭐가 들었을까요? 네, 면세점에서 산 거에요.  (창이공항에서 충전중인 따님들)


[ 아빠의 여행기 ] - 엄마는 어디 갔니? 아빠 물건 손대면 안돼!

  역시 연휴는 피해야했다. 6월 6일 현충일을 끼워서 여행을 가려니 공항이 북새통이다. 자동차를 가져오면 될 것을 아이들이 멀미한다고, KTX를 타고 오니 깨지는 돈이 또 얼마인걸까? 항공권 발급받는 동안 아빠만 서있고, 너네는 엄마랑 커피숍에서 놀다 티케팅할 때 맞춰서 오고 첫날부터 이게 뭐냐 (배신자들~!) 출국장 들어서고 나서 탑승시간까지 빠듯한데, 왜 엄마는 면세점에 가서 찾아오기만 하면 된다더니 오지를 않니? (노심초사) 아니, 면세점에서 산 물건 값이 여행비보다 더 나오겠는데? 아빠가 이번 여행을 위해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MDR-1000X(Tip, 이걸 끼면 항공기 소음이 들리지 않아요)를 거금을 들여 사지 않았겠니? 잠깐, 아빠껄 왜 너희들이 뺏어가서 쓰는거지? (애들 쓰게 해주라고 와이프에게 구박받음, 애들이랑 쓰겠다고 싸우다 더 혼남) 창이공항에 도착하니, 2014년에 출장왔을 때보다 더 더웠다. 싱가포르는 처음이니까 지하철을 한 번 타보자고 얘기했다가 또 혼났다. 아이들 피곤하니까 택시타고 가자고 한다. 아, 이번 여행에서는 우버(Uber)를 한 번 이용해보려고 했는데... 마나님께서 쓸데없는 거 시도하지 말라고 경고하심. 호텔에 도착하니 룸이 오션뷰가 아니라고 투덜투덜(예약할 때부터 오션뷰 아니라고 했는데... 연휴에 자리 없었다구), 다른 호텔에선 업그레이드 해주는데 안해준다며 불평불만, 첫날부터 힘들어서 빨리 자고 싶었다.



2일차

[ 따님의 여행기 ] - 동물원이 너무 신기하고 재밌어요!

  아침 일찍부터 우리는 갖가지 종류의 새들로 유명한 주롱새 공원에 갔다. 주롱새 공원에는 다양한 새들이 있었다. 그 중 플라밍고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새였기 때문이다. 우아하고 신비로운 분홍빛의 플라밍고는 정말 예뻤다. 

플라밍고는 나도 처음 봤다. 왜 플라밍고가 여기 사느냐고 묻지마, 아빠도 몰라~!

  주롱새 공원에서 유명한 하나는 새들의 공연이다. ‘뭉쳐야 뜬다’ 라는 TV프로그램에서도 나왔다, 새가 여러 각국의 언어로 숫자도 세고,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도 했다. 정말 귀여웠다. 놀라운 공연을 보고 나서 우리는 다음 장소인 동물원으로 이동했다. 

  동물원에서는 원숭이가 우리 밖의 사람이 다니는 길로 자유자재로 돌아다녔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기린에게 먹이주기 체험도 했다. 기린이 당근과 풀잎을 혀로 감싸서 가져다 먹는게 정말 예뻤다. 코끼리 코도 만져보았는데, 느낌이 우리 살과 다름이 없었다. 


싱가포르 동물원 특별전으로 쥬라기 공룡 모형 전시가 있었는데, 만졌다가 깜놀... 움직인다. (뭐야 무서워)

  그리고, 동물원 바로 옆에 있는 유명한 River 사파리에 갔다. 이 사파리는 물 위를 후룸라이드처럼 내려가기도하고 중간에 동물도 나오는 재미있는 사파리이다. 그런데 궁굼한 점이 있었다. 그런 동물들은 어떻게 물 가까이에서 서식할까? 신기한 일이었다. 


리버사파리는 동물원 바로 옆에 붙어있는데, 나이트사파리도 바로 옆에 있다. 종합선물세트라고 해야하나?

  이제 어느덧 깜깜해져서 Night 사파리에 갔다. 나이트사파리는 한밤중에 불이 꺼진 사파리를 창문도 없이 뚫려있는 버스를 타고 가면서, 곳곳에 있는 야생동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어찌나 관객이 많았던지 2시간 반을 기다려야 했다. 기린과 물소, 그리고 사자, 코뿔소 등 여러 가지 동물들이 있었다. 그런데 가다가. 옆에서 물소가 엎드려 있는게 보였다. 엄마 바로 옆에서 말이다. 짜릿한 사파리 여행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아빠의 여행기] - 동물원 가면, 왜 아빠한테 설명하라 그러냐고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조식을 먹으러 레스토랑에 갔다. 역시, 글로벌 싱가포르답게 중식, 양식, 현지식까지 메뉴가 다양하다. 아, 그런데, 아이들이 먹지를 않는다. 초딩입맛에 맞는 음식이 없는데다, 우리 애들이 입이 짧다는 걸 깜빡했다. 그래도, 대충 먹이면서 우버 쿠폰을 받아서 호출! 성공이다. 주롱새공원까지 택시비를 절반 가까이 아껴서 도착한 셈이다. (오늘은 일진이 좋을 것 같다. 아내가 갑자기 Uber에 관심을 보이며 잘했다고 칭찬해줬다.) 주롱새 공원에 새가 이렇게 많다니, 새먹이를 주겠다기에 비싼 돈을 주고 샀다. (뭐, 그리 비싸진 않지만) 무섭다고 결국 내가 먹이를 들고 있고, 딸아이들은 소리치며 도망다녔다. (다음부턴 이런거 사지마!)

그래도 다행히 둘째는 신나서 앵무새들 먹이도 나중엔 주게 되었다. (사진은 못찍었는데 수십마리가 달려든다)

  동물원에 가보니 우리나라 동물원하고는 비교가 안되는 스케일에 깜놀, 그리고, 아이들이 물놀이 할 수 있는 곳도 있어서 햄버거 먹으면서 물놀이 하는 것 보면서 부모들이 쉴 수 있어 좋았다. 리버사파리? 별로 난 재미없었고, 아이들도 설명은 길게 안 들으려고 했다. 왜 아마존 강의 자연생태를 와이프는 가르쳐주라고 날 구박하나 모르겠다. 피라니아 설명을 해주니까, 그건 좋아라 한다. (너네 왜 이렇게 잔인한거만 좋아하니? 유튜브도 무서운것만 보고!) 나이트사파리는 대기줄이 길다고 악명이 자자하기에 일찍 가서 줄을 서자고 했다. 애들 저녁은 먹여야 하지 않냐며 편안히 어디 가서 먹자는 아내와 줄서는게 더 힘들테니 Take Out해서 줄서서 먹자는 나의 의견이 충돌했다. 물론 내가 졌다. 그리고, 2시간 30분을 줄을 서야 했다. (내가 말했자나~ 쯧쯧쯧... 이런 표정으로 쳐다봤다가 맞을 뻔했다.) 나이트사파리가 정말 재미있었기 망정이지, 부부싸움 할 뻔했다. 내일은... 아,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3일차 

[ 따님의 여행기 ]  - 유니버설 스튜디오, 센토사섬, 너무 좋아요

 오늘은 미니언즈로 유명한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갔다. 먼저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유명한 지구본이 떡하니 우리를 마주하고 있었다. 지구본에는 영어로 크게 유니버설 스튜디오 라고 쓰여있었다. 우리 가족은 제일 유명하다는 트랜스포머라는 놀이기구와 슈렉마을, 쥬라기공원 워터보트 등을 탔다. 

센토사 유니버설 주변에는 지구본 말고도 사진찍기 좋은 조형물이 엄청 많다


다음에 탔던 놀이기구는 타고 나서 울음이 터질 정도로 무서웠다. 미이라라는 놀이기구인데, 깜깜한 실내에서 아파트 50층 높이에서 낙하를 하고, 360도 회전을 했다. 그래서 소리를 엄청 많이 질렀다. 그리고 유니버설 스튜디오 기념품도 샀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나와서 싱가포르에 오면 꼭 타야한다는 루지도 탔다. 나는 혼자 타고 동생과 아빠는 같이 탔다. ‘슝~’하고 내려가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우리는 시합을 했는데 내가 1등을 했다. 기분이 좋았다. 다음은 짚라인을 탔다. 줄 하나에 매달려 1,000미터 가량을 내려가는 놀이기구다. 괌에서도 탔었는데 싱가포르에서 타는 것은 다른 재미가 있었다.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수영장에서 아빠랑 동생과 밤늦게 까지 놀았다.


[ 아빠의 여행기 ] - 유니버설, 이때부터 싫어졌다.

악몽의 아이콘, 난 저 지구본이 싫다. 놀이공원 싫어요~! 아침부터 애들만 신났다.

 

드디어 그 날이 밝았다. 왜 이 더운 나라에 놀이공원을 만든걸까? 수족관과 워터파크는 그렇다치자. 그늘 밖으로 나가기도 싫은 날씨에 놀이공원이라니... 아침 일찍부터 호들갑을 떨었던 덕분에 1등으로 입장, 열심히 놀이기구를 향해 뛰었다. 주변을 돌아보니 뛰는 건 다 한국사람들이다. 역시 국제전화 번호가 +82인 이유가 있는 나라답다. 비싼 돈 주고 익스프레스티켓(이걸 내면 줄서지 않고 바로 놀이기구 탑승이 가능한 티켓)을 샀건만, 쓸 일이 없었다. 더워도 너무 더운 날씨였거든... (아까워, 한 장에 5만원이나 하는데) 


쥬라기공원 어트랙션은 생각보다 별로, 일본과 미국쪽이 훨씬 더 좋더군요.

 


4일차

[따님의 여행기] - 싱가포르는 머라이언의 도시인 것 알고 계셨나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쿠아리움에 갔다. 여러 가지, 물고기, 돌고래, 상어 등 신기한 물고기들을 많이 보았다. 거기에 영어로 해파리는 자신의 알을 물에 뿌려서 낳는 기간이 있다고 적혀있는데, 내가 갔던 날이 해파리가 알을 낳는 기간이어서 그 알들이 뿌연 안개처럼 보였다. 아쿠아리움을 좋아하는 이유는 물속의 생태계가 참 신비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아쿠아리움 관람을 마치고, 싱가포르에서 꼭 먹어야 한다는 칠리크랩을 먹었다. 칠리크랩은 말도 안되게 맛있었다. 해외 음식을 다양하게 먹어보았지만, 그 중 칠리크랩이 제일 맛이 있었다. 다음은 이어서 해물볶음밥이 나왔다. 해물볶음밥에는 내가 좋아하는 새우가 있었다. 이것도 또한 맛있었다. 또 먹고 싶은 환상적인 맛이었다. 

싱가포르 하면 역시 칠리/페퍼크랩입니다. 돈만 있었으면 두마리 정도 더 시키는건데... (아빠가 미안하다)


  머라이언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데, 인어(머메이드)와 사자(라이언)을 합쳐서 머라이언이라고 붙인 말이라고 한다. 우리는 아빠 머라이언을 보러갔다. 그곳에서는 머라이언 옥상에 올라가서 경치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우리 가족은 이제 ‘가든스 바이더베이’ 라는 식물원에 갔다. 그곳에서 꼭 해야하는 일은 유리로 되어있는 다리를 건너는 것과 거대한 인공폭포를 보는 것이다. 정말 거대하고 웅장했다. 

센토사섬에서는 모든 교통수단이 무료, 섬에 들어올 때 입장료만 내면 된다.


  저녁이 되자 우리는 마리나베이 샌즈라는 호텔로 숙소를 옮겼다. 그 호텔은 호텔 꼭대기에 수영장이 있는 호텔인데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이고, 세계에 유명하다고 알려져있는 호텔중의 하나이다. 이 호텔에서 늦은 밤 12시까지 수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아빠의 여행기] - 마리나베이 샌즈하면 카지노인데, 수영장만 가고...

  칠리크랩을 오늘은 먹어야 하는데, 예전에 출장와서 유명하다는 칠리크랩 레스토랑에 갔다가 혼자 먹었을 뿐인데 바가지 요금을 낸 기억이 떠올랐다. 전날밤 밤새도록 인터넷을 검색, 괜찮은 체인 레스토랑에서 50% 할인되는 쿠폰을 찾아냈다. (역시 아빠가 IT하는 사람이라 다르지 않니?) 덕분에 칠리크랩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고, 애들도 대만족. 아쿠아리움과 머라이언상을 보고 나니, 아니 왠걸... 오늘은 땡볕에 얼마있지도 않았는데 체력이 방전되었다. 가든스 바이더베이에 도착하고 보니 도저히 걸을 힘이 안나서, 유료 셔틀버스 티켓을 사서 이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여행오면 내가 얼마나 알뜰한데... 그렇지만, 내일의 일정을 생각하면 체력을 아껴야 한다.

마리나베이 샌즈 옥상에서 바라본 가든스 바이더베이, 여긴 오후부터 밤까지 있어줘야 한다.

참, 저녁에 숙소를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마리나베이 샌즈로 옮겼다. 옥상에 있는 수영장은 꼭 가봐야 한다길래 오긴 했는데, 역시 숙박료가 만만치 않다. 늦은 밤에 수영장으로 끌고 가더니, 다음날 아침부터 수영장 가자며 난리인 따님들이다. 아빠는 마지막날 일정이 벌써부터 걱정이어서 잠도 안오는데 말이지... 그리고, 여기 카지노가 그렇게 좋다는데, 엄마가 안된대... (아빠가 카지노에서 돈을 잃어본 적이 없는.. 퍽~!)

마리나베이 샌즈 수영장은 꼭 한 번 가볼만하다. 낮과 밤의 풍경이 다르니 2번은 가야한다.



5일차 

[따님의 여행기] - 정말 재미난 여행이었다. 또 오고 싶다.

  오늘은 싱가포르를 떠나는 마지막 날이다. 아침부터 수영을 하고, 싱가포르 시내를 둘러보았다. 차이나 타운, 아랍스트리트, 무스타파 쇼핑센터 등 여러 곳을 둘러보았다. 차이나 타운은 말그대로 중국이 그대로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무스타파 쇼핑센터에서 유명한 카야잼과 하마초콜릿을 샀다. 그리고 싱가포르 공항에 갔다. 벌써 싱가포르를 떠난다는게 믿기지가 않았고, 너무 슬펐다. 다음에 또 오겠다고 다짐하며 싱가포르를 떠났다. 끝.

싱가포르에 오면 이 사진은 무조건 다 찍는다. 어른이 되서 다시 한 번 찍으러 오세요!


[아빠의 여행기] - 싱가포르는 올 때마다 새롭다.

  신혼여행으로 몰디브를 다녀왔는데, 당시엔 직항이 없어서 싱가포르를 들렀다 간 적이 있었다. 그리고, 첫째가 아직 애기였을 때는 업무 출장을 왔었으니까, 이번이 싱가포르는 세번째 방문인 셈이다. 올 때마다 식구가 하나씩 늘었는데, 그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주는 싱가포르다. 다음엔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다함께 F1 레이싱을 보러오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결국 여행은 힘들지만, 추억으로 남는다. 아니면, 아이들이 싱가포르에 직장을 얻으면, 내가 놀러오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하다. 그건 그렇고, 왜 집에 도착해보니 짐이 두 배로 늘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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