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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Oct 28. 2024

Google의 JARVIS가 옵니다

더 이상 AI모델 경쟁이 아니라, 유용하고 활용도가 중요해

AI의 진화, 이제는 실용성이다


The Information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빠르면 12월 코드명 ‘프로젝트 자비스(Project Jarvis)’라는 AI 서비스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AI서비스에 대한 방향성을 구글이 세워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건데요. 자비스는 웹 브라우저 Chrome에서 사용자가 매일 반복하는 작업, 예를 들어 정보 검색, 쇼핑, 예약 등의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AI 도구일 것이라고 프로젝트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발표했습니다. 자비스의 핵심은 화면을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클릭과 타이핑 동작을 수행하여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목표를 달성하는 건데요. 그동안 많은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며 인식 능력을 키워왔다면, 자비스는 이제 인식의 단계를 넘어 ‘행동하는 AI’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JAVRIS로 인해 Arc Max와 Opera 등 AI 기능을 넣은 브라우저는 큰 타격을 받을 수도?


Gemini는 당초 12월에 새로운 모델을 발표할 예정이었고, Jarvis는 그 발표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여기서, Jarvis는 새로운 Gemini의 향후 버전으로 구동되는, Chrome 브라우저에서만 동작하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Claude가 내놓은 Computer Use와 유사한 방식으로 스크린샷을 찍고, 해석한 다음에 버튼을 클릭하거나, 텍스트를 입력하여 '일상적인 웹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에 목표를 둡니다. 즉,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일반적인 사용까지 접근하는 Claude와는 방식이 다르죠. 또한, 현재 Jarvis의 동작 속도는 하나를 생각하고, 실행하는데 몇 초가 걸려서 꽤 느린 편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Claude의 잦은 오류를 생각하면 이게 더 안전할 수도 있습니다.)


OpenAI의 Canvas와 Anthropic의 Computer Use를 비롯해, Edge 브라우저에 정착해가는 Copilot 기능 들에 불안감을 느낀 구글도 결국 개발자나 얼리어답터가 아닌 일반 사용자 대상의 AI서비스를 내놓은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제품들은 예를 들어, 자동차라면 엔진의 성능만으로, 연비 만으로 하나만을 따져서 자동차를 고르게 되지 않죠. AI서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퍼플렉시티의 성공은 단순히 모델 경쟁만이 AI시장에서의 중요한 승부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거든요. AI는 이제 곧 종합 예술처럼, 소비자들마다의 수요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더 이상 성능 경쟁만이 아니다


AI 산업이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발전하며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지만, 성능과 효율성의 균형을 맞추는 데 있어서는 새로운 고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Google의 자비스는 모델 자체의 성능보다 그 활용성을 중시하며 등장했어요. 이전까지의 AI는 텍스트나 이미지 생성처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는가’에 집중했으나, 자비스는 이제 실제 생활에서 ‘얼마나 유용한가’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웹사이트에서 항공권을 구매하거나 식당을 예약할 때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예약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의 진보를 넘어 사용자가 느끼는 불편을 실질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방향입니다. 더구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능 개발에 목표를 두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점이기도 해요. 이제 AI는 개발자들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을 2025년에 전면에 내세울 거라고 전략을 수립한 듯 합니다.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AI의 등장은 큰 방향 전환에 해당한다.


특히 Google이 Gemini라는 최신 AI 모델을 자비스와 결합해 AI의 행동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모델 성능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죠. 그런 관점을 비틀어서 보면, 12월에 있을 구글의 새로운 Gemini가 월등한 성능을 보여주기는 어렵다는 관측을 해볼 수 있기도 합니다. 제 예상으로는 정확도가 조금은 높아졌거나, 멀티모달의 확장이 더욱 좋아졌다는 점이 있어도 큰 격차를 드러낼 수준은 아닐 것 같거든요. 


MS가 윈도우와 Edge, 오피스에 Copilot을 심었고, 애플은 인텔리전스를 아이폰16에, 결국 구글은 Workspace에 Gemini를 얹은데 이어서 Chrome에도 결합시켰습니다. 기존 충성 고객들에게는 내가 사용하는 IT서비스의 기반과 브랜드가 AI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걸 보여줄 시기가 되었고, 새로운 유입 고객들에게는 실제로 뭘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만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는 걸 볼 수 있는 거죠. 




MS와 애플의 실용화 전략: AI와 생산성, 앱스토어를 포기할 수 없어


AI의 실질적인 활용 가능성을 확대하려는 노력은 Microsoft의 ‘Copilot’이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많은 AI서비스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신규 앱에 대한 기획자료들은 MS Copilot을 전부 참고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거에요. Copilot은 현재 오피스 제품군과 윈도우 환경에 통합되어 사용자가 워드, 엑셀 같은 일상적인 소프트웨어 사용 중에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죠. Microsoft는 Copilot을 통해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 일정 관리 등 반복적이고 시간이 소모되는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Copilot은 간단한 명령으로 문서를 작성하거나 수치를 분석하는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단순한 입력이나 수정 작업에 들이는 시간을 절약해 주며, 더 나아가 복잡한 데이터 통찰력을 제공하여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MS의 이러한 전략은 AI 기술이 특정 영역에서의 뛰어난 성능만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업무와 생활에 스며들어 사용자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거죠. 실제로 Copilot을 경험한 사용자들은 단순히 정보와 데이터를 제시받는 것뿐만 아니라, AI가 각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하여 맞춤형 도움을 제공받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일상 속에서 AI의 가치가 더욱 구체화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Copilot의 성능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용자가 대부분이라 할지라도, 기대감 만큼은 높은 편이에요.) 


애플의 반독점 소송의 중심엔 슈퍼앱이 있었지만, 이젠 안 통할 수도? / The verge



애플은 Apple Intelligence를 도입하고, 신제품들에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애플의 전략은 자사의 서비스를 AI 혁신의 기수이자 선두주자로 경쟁에 내보내는 것보다는 조심스레 시장을 관망하면서 에너지를 아끼고 있는 듯 보여요. 그도 그럴 것이 애플에 있어 주요 매출 수익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는 아이폰과 앱스토어 전략을 확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애플은 타사의 AI 모델을 경쟁을 통해 최고의 모델을 최적의 계약 조건으로 자사 서비스에 융합하려고 하죠. 그렇지만, 이건 아이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지금까지와 동일한 독립적인 각각의 앱으로 동작할 때의 이야기 입니다. Apple Music과 TV, 앱스토어가 애플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지금, 만약 슈퍼앱이 등장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앱스토어에서 앱을 구매할 필요가 없고, 콘텐츠와 검색을 모두 슈퍼앱을 통해 하게 되는 세상이 온다면 애플은 그 때에도 다른 회사의 모델을 사용해서 아이폰을 사용자에게 보여줄까요? 그래서, 애플이 죽도록 슈퍼앱의 등장을 막고 싶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당연스레 슈퍼앱의 등장은 애플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만약 등장한다면 슈퍼앱의 기반 플랫폼이 될 회사가 어느 회사가 될 지도 중요해지겠죠. 그럼에도 지금 당장 중요한 건 슈퍼앱은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이 생태계의 중요한 이해관계자들은 슈퍼앱의 등장을 절대 반기지 않을 것 같아요. (물론 제 생각입니다.) 지금은 '모델 경쟁'이 아닌 '서비스 경쟁'으로 방향이 변하고 있다는 점만 주목하면 될 겁니다. 



AI의 새로운 목표: 더 똑똑해지기보다는 더 유용해지기


AI의 목표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Google과 Microsoft의 사례에서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특히 Google이 자비스 프로젝트를 통해 Gemini 모델의 기능을 웹 상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려는 시도나, Microsoft가 오피스와 윈도우에 AI 기반의 생산성 도구를 심는 전략은 AI의 새로운 목표를 잘 보여주고 있죠. 단순히 데이터를 인식하고 분석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AI, 다시 말해 똑똑하기보다는 유용한 AI로 변화하는 것이죠.


현재 많은 연구자들은 AGI의 등장과 AI의 위협을 얘기하면서 안전성 확보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세우는데 초점을 맞추거나, AI로 인한 위협에 대한 음모론을 위한 벽돌을 하나씩 쌓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2025년은 범용 AI의 위협보다는 어느 누가 실제 AI 서비스로 돈을 벌 수 있는지에 대한 각축장이 될 것입니다.



현대적인 자동차 엔진의 설계자로 유명한 벤츠(Karl Benz)가 최초의 상용 가솔린 엔진 자동차를 만들었지만 대중 인식 부족과 마차를 제대로 대체하지 못해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또한, 다른 발명가들도 이 엔진에 영향을 받아 다임러나 마이바흐를 비롯해 수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들어서 경쟁은 심해졌습니다. 그러다, 지금은 전세계에는 소비자의 수입, 활용목적, 생활패턴에 따라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가 소비되고 있습니다. AI도 이렇게 자동차처럼 시장에 적응해 나가는 원년이 2025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쉽게 말해, AI업계에서의 포드(Ford) 자동차로 누가 선택될 것인가 정해지는 2025년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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