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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탐정 Oct 06. 2015

나는 누구인가

내가 외식업을 선택한 이유

외식업을 본격적으로 공부한지 얼추 6개월이 지났다.

공부라기 보다는 강의를 듣거나, 창업 박람회 구경을 가거나, 관련 서적을 읽거나, 업계 전문가를 만난 것이 전부다.

그래도 나름 6개월 동안 외식이라는 한 우물만 고집했더니 이제 겨우 초보적인 대화에 낄 수준은 마련한 것 같다.

음식의 재료, 매장 운영 노하우, 동선 설계, 조리법 등 가야할 길이 멀지만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다보면 어느새 내려갈 날이 올거란 생각에 서두르지 않으려 한다.

긴 호흡으로 준비하기 위해 밤사이 고객의 마음을 읽고, 식당 현장을 분석하는 '외식 프로파일러(the Food Profiler)'라는 타이틀을 만들었다.


원래 외식업을 선택하기 전에 다양한 타이틀을 만들어보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시절이 있었는데 들쭉날쭉했던 마음이 이제야 좀 정착된 듯하다.

그리고 운 좋게도 대한민국 외식업계에서 유명한 분들을 스승님, 형님으로 모시고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문외한인 나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진정한 고수는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 없이 베풀 줄 아는 것 같다.

그래서 그들에게 배우고자 한다면 들이대는 마인드와 실행력이 요구된다.


외식업에 관심을 갖고 6개월간 지켜보니 많은 문제점들이 보였다.

가장 운영이 어렵다고 생각되는데 가장 쉽게 뛰어드는 창업 분야이고, 소자본 창업이라 해도 최소 1억이 넘어가지만 3년 내 폐업률이 80%에 육박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외식업의 현장이다.

또한 외식 창업을 하려면 대부분 경험이 없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택하거나 컨설턴트에게 의뢰를 하게 되는데 지식과 정보의 무게중심이 창업자에게 있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는 이미 그들의 손을 떠나게 되어 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가져가는 시스템이 허다하다.


외식업 창업자의 리스크를 관리해주는 일.

창업자에게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주는 일.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사명감과 현실감, 동물적 감각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나는 아직 명확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없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나는 이미 5부 능선을 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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