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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백 May 05. 2017

내 방, 내 취향대로

1. DIY 인테리어 컨셉 정하기


#1, 도쿄 미나토구 여행자 부부의 집,  by Blue Studio


"새로지은 고층 아파트에는 흥미가 전혀 없었어요.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집이 하나도 없다라고요. 
첫번째 목적은 원룸에 살겠다는 것이었어요. 복도 같은 쓸모없는 공간이 딸린 곳은 모두 걷어찼죠."


일본은 집을 구할 때 새로운 건물을 올리기보다 오래된 집을 나의 생활에 맞게 레노베이션(Renovation)해서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내 집, 내 취향대로' 라는 책은 일본의 집 레노베이션을 도와주는 회사인 'Blue studio' 의 포트폴리오를 모아놓은 책인데 서점에서 넘겨보다 본 몇 장의 이미지에 반해 바로 구매했다. 이런류의 인테리어 잡지나 책들은 많지만 이들과 달랐던 것은 일단 감각이 굉장히 좋았고 우리나라의 비슷비슷한 집들과 달리 사는 사람의 생활이 전면에 드러나는 흥미로운 공간들이었다. 



나의 취향에 가장 잘 맞았던 공간은 첫번째로 소개된 여행을 좋아하는 부부가 거주하는 공간이었다. 공간의 대부분을 심플하게 구성한 반면 취향이 드러나는 소품과 식물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사는 사람의 개성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어디에도 다시 없을 나만의 공간이라 말할 수 있겠다. 최근에 뉴욕의 한 호텔에서 머무르며 눈여겨 보았던 양탄자를 구해서 새로 깔아놓았다는 이야기와 앞으로 여행을 하며 매혹될 사물들로 이 공간을 채워나갈 것이라는 구절이 마음을 흔들었다. 





#2, 90 평방 미터의 스튜디오 롯폰기 C 저택,  by Housetrad


이 집은 우연히 핀터레스트를 하다가 발견한 집인데 역시 일본의 레노베이션 회사인 Housetrad가 지인을 위해 오래된 주택을 고쳐 완성한 공간이라고 한다. 침실과 일하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 좋았고 쾌적한 침실과 편한 작업공간의 느낌이 내가 꿈꾸던 공간에 가까웠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위에서 소개한 여행자의 집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공간이다. 모든 가구나 물건들이 디자이너 브랜드, 엔티크 제품은 아니지만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을 잘 조합해서 생활하기 편한 나만의 공간을 완성하는 것 역시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공간을 DIY 할때도 가장 많이 참고했던 이미지이다.





여러가지 집들의 이미지를 찾아보며 내가 원하는 공간이라는 그림이 또렷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좋다고 생각하는 모든 이미지를 핀터레스트 'interior' 보드에 모았는데 마구 Pin 하다보니 보드안에 이미지들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이미지가 많아졌다. 모아놓은 이미지를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더 좋은 이미지들과 덜 좋은 이미지가 나뉜다. 단계를 거듭할 수록 선택의 기준이 우열보다는 취향의 영역으로 변해갔다. 위의 두 집은 감각이 훌륭할 뿐만 아니라 내 취향에 맞는 공간들이었다. 이미지만 봐도 제대로 한번 해봐야겠다는 의지가 샘솟는다. 


다만 과정에서 너무 눈이 높아져 버렸다는 단점이 있다. 이들은 대게 5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의 비용을 들여 여러 전문가들이 함께 노력해서 만들어낸 공간들이다. 이번에 셀프인테리어를 하며 가구나 가전제품을 포함한 대략적인 예산을 400만원 정도로 잡았는데 너무 기대만 높아져서 인테리어를 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타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고자료는 시간을 들여 많이 찾아볼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도움 받았던 책, 서비스, 웹사이트를 아래에 함께 적어본다.




내 집, 내 취향대로 : 블루스튜디오가 그동안 작업한 주거 공간 중 33곳을 선정하여 책에 인터뷰와 함께 실었다. 인테리어 팁과 공간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도 이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샘솟는다.

당신의 집을 편집해드립니다 : 일본의 패션 브랜드인 빔스 직원들의 집에 관한 인터뷰와 이미지가 실려있는 책이다. 480페이지에 각자가 가진 취향, 인테리어 노하우가 빼곡히 담겨있다.



웹사이트

핀터레스트(pinterest) :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는 이미지 아카이빙 사이트로 원하는 이미지를 찾으면 이와 관련된 이미지들이 하단에 추천된다. 주제별로 보드를 만들어 모아놓으면 필요할 때 찾아보기 편하다. 

Blue studio : 일본의 유명한 인테리어 스튜디오로 현재는 주거공간 렌트까지 사업을 확장하였다. 포트폴리오 카테고리에서 영감을 주는 많은 집들을 볼 수 있다.

Housetrad : 역시 일본의 인테리어 스튜디오로 부동산 계약부터 가구 제작까지 맡아서 한다고 한다. 기능적이면서 취향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집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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