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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익군 May 31. 2021

가계부에 복식부기를 도입해보자

셀프 육성 시뮬레이션 기록 012 - 현황 파악 4

기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간단하게 개인 재무상태표(대차대조표)를 작성하려고 이리저리 뜯어보니, 기존의 데이터를 복식부기로 재작성해야 작업을 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현재의 통장을 탈탈 털어서 현재 상태를 재무상태표로 작성하고, 이후 복식부기를 도입하여 정리해도 무방하긴 하다. 그래도 이왕 과거의 데이터를 정리해서 변화를 시시각각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거라면, 어차피 데이터를 복식부기로 쪼개는 작업은 필수. 평소 25일(월급날) ~ 익월 24일까지를 한 달로 가정하고 데이터를 정리하고 있었으므로, 5월 24일의 통장 잔고 및 대출 잔액을 싹 훑어서 정리해놓고, 데이터를 분개해본다.


왜 복식부기가 필요한가?


그런데, 도대체 왜 복식부기가 필요했던 걸까? 한 달에 얼마를 벌고, 얼마를 썼으며, 쓴 돈은 어디다가 썼는지만 가지고 가볍게 통계를 낸다면, 이미 (일부지만) 잘 정리한 수입/지출 내역을 시점에 따라, 분류에 따라 잘 쪼개고 더하거나 빼면 될 일이었다. 다만, 단식부기만 붙잡고 있자니, 도대체 이 통장에서 저 통장으로 옮긴 돈은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중복해서 잡히는 신용카드 지출(실제 사용할 때 한 번, 돈이 빠져나갈 때 또 한 번)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뭔진 잘 모르겠지만 복식부기가 좋다던데...? - Photo by Bruce Mars on Unsplash


결국 복식부기를 끌어들인 건 얄팍한 회계 수업의 경험 덕분(?)이었다. 처음 이걸 떠올릴 때만 해도 막연히 이게 어떤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을 뿐이다.(기업 회계에서 쓰는 도구이니 가계부에는 어련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일단 사용하기로 하고, 뒤늦게서야 이게 어떤 도움이 될까 찾아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했던 것만큼 의미 있고, 그래서 가계부에도 충분히 적용할만하다는 것.


단식부기 : 거래의 한 측면, 대체로 현금의 증가와 감소를 기록
복식부기 : 거래의 양 측면, 즉 주고받는 양 측면을 함께 기록하므로 현금 증감 이외에도 자산, 부채, 수익 및 비용 등 재정상태를 모두 기록

아는 만큼 돈을 다룬다. 단식부기와 복식 부기에서 발췌


즉, 지출 내역을 하염없이 바라봐도 답이 나오지 않던, 통장 쪼개기의 기록, 신용카드 지출 정리 등의 문제를 복식부기에서는 깔끔하게 정리해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섣부른 판단이라는 우려는 뒤로하고, 다시 한번 그간의 기록을 뒤집으며 분개를 시작해본다.


데이터 정리는 9할이 노가다


기존 데이터의 대분류, 소분류, 태그를 다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는데(아직 두 달치밖에 하지 못했다), 분개는 하나의 기록이 평균 두 개로 분리되는 데이터가 뻥튀기되는 작업이었다. 그나마 기업 회계에서와 달리 나의 수입, 지출 내역은 자금 흐름이 그다지 복잡하지 않고, 유사한 형태가 반복되어, 쉽게 분개 규칙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일부 항목에 대한 분개 작업을 수기로 진행하였다.


1. 체크카드 지출

    - 지출(식사) 항목은 차변(Debit, 재무상태표의 좌변)에 기록

    - 자산(현금)의 감소대변(Credit, 재무상태표의 우변)에 기록

2. 신용카드 지출

    - 지출(모임/회식) 항목은 차변에 기록

    - 부채(신용카드 대금)의 증가는 대변에 기록

3. 이자

    - 수입(금융수입)은 대변에 기록

    - 자산(현금)의 증가는 차변에 기록

4. 급여

    - 수입(급여)은 대변에 기록

    - 자산(현금)의 증가는 차변에 기록

5. 통장 쪼개기

    - 자산(생활비 - 생활비 통장)의 증가는 차변에 기록

    - 자산(현금 - 월급 통장)의 감소는 대변에 기록

6. 카드대금 결제

    - 부채(신용카드 대금)의 감소는 차변에 기록

    - 자산(현금)의 감소는 대변에 기록


몇 가지 항목을 차변과 대변으로 나눠보자


노가다도 도구를 쓰면 쉬워진다


이렇게 몇 개 항목을 예시로 분개를 하고 나니 수입/지출 내역의 항목을 어떻게 재무상태표의 원재료(?)로 가공할지 정리가 되는 것 같아 나머지 분개 작업은 컴퓨터에게 맡기기로 했다. 지금까지 찾은 규칙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지출, 수입, 자산, 부채의 변화를 차변(dr)과 대변(cr)으로 구분하여 관리하기 쉬운 형식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리고, 바로 규칙을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은 확인하며 규칙을 추가하거나 직접 분개를 할 수 있도록 만들면 될 것 같다.


오늘은 다음 할 일까지 어느 정도 명확하게 정리가 된 것 같으니 주절주절 뒷말은 접어두고 여기서 끝.


참고 자료

    1. Debit 과 Credit (차변/대변)의 쉬운 이해 by Lazypea

   2. 복식부기(복식분개)의 간단한 이해 1, 2, 복식가계부의 분개유형 by 미르가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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