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웠다. 일단 폰에서만
인생 불행해지는 지름길은 뭐니 뭐니 해도 비교다. 나보다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다. 진짠지 가짠지 알 수 없지만 이러나저러나 그곳에서는 부러운 곳에서 부러운 사람들과 부러운 음식, 부러운 술을 마시는 부러운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부러워서 보기 싫어졌다.
그래서 지웠다. 불행해지기 싫어서 지웠다. 남들 때문에 내가 불행해지는 것도 싫고 나 때문에 남들이 불행해지는 것도 싫다. 그냥 각자 알아서 자기 인생 잘 살자. 굳이 페이스북 아니라도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고 같이 할 사람은 같이 할 수밖에 없는 게 인생이다.
사실, 한걸음 한걸음 건너가기 위해서, 변화하고, 변화를 야기하기 위해서는 가벼워져야 한다. 쓸데없는 남 인생에 관심과 시간을 주느니 나 자신에게 중요한 질문들을 하고 깊게 생각하고 오답이라도 답을 내는 게 낫다. 창의적이고 독립적이고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사람. 그렇게 되기 위해서 가볍게 만들고 건너가는 걸음을 계속 걷자.
인간은 그러라고 태어난 존재다. 존재의 이유에 충실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