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깊게 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핸드폰에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지우고 쓸모없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끊으려고 노력한다. 세상은 너무나 빨리 변하는데 나의 삶은 더디다. 제자리걸음인지 뒷걸음인지 얼마큼 걸어온 지 재볼 엄두가 안 난다. 휘둘리지 않고 내 스타일대로 살고 싶다. 껄끄러움 없이 부드럽고 깔끔하게 살고 싶다. 가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부끄럽다. 솔직히 귀찮기도 하다. 그래서 글 쓰기 대신 생각을 깊게 하기로 한다. 읽는 것을 깊게 하고 싶기도 한데 잃어버린 집중력은 돌아오질 않는다. 20대 만들어 놓은 근육이 다 빠져서 돌아오지 않듯이 신기하게 예전 같은 집중력, 호기심이 없다. 아직 부러움이나 시기심은 있는 걸 보면 살아는 있는 것 같은데 파이팅이 덜하다. 왜 그럴까? 하고 생각해 본다. 왜 나는 이렇게 되었을까? 나는 여전히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나는 무엇인가? 질문을 하는 게 아니라 생각을 한다. 질문은 그동안 너무나 많이 했다. 생각을 하고 나만의 답을 만들 때가 된 것 같다. 역시 일기는 일기장에 쓰는 게 제맛이다. 43살이 한 달도 안 남았다. 40대 중반. 중년. 무겁지만 가벼워야지. 꼰대지만 소년이 되어야지. 흘러가지 말아야지.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