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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PLERS Oct 26. 2024

브랜드

나이키에서 헤드폰을 만들면 러너는 살까? 말까?

브랜드가 왜 중요한지 한번 생각해보자. 답은 간단하다: 신뢰다. 나이키가 헤드폰을 판다면, 운동하는 당신은 과연 그걸 살까? 아마도 그렇다. 나이키가 헤드폰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지만, 왜 우리는 살 마음이 드는 걸까?


그 이유는 나이키가 오랜 세월 쌓아온 품질과 신뢰에 있다.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면 그 자체로 충분한 신뢰의 증거가 된다. 나이키의 신뢰는 단순한 이미지나 마케팅 전략이 아니다. 그것은 제품의 본질적인 품질에 대한 믿음, 그리고 그 제품이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떤 가치를 창출할지에 대한 확신이다.


브랜드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그 신뢰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요즘 많은 기업들이 팝업 스토어나 협업, 각종 이벤트를 통해 브랜딩을 시도하지만, 그런 것들은 본질적인 의미에서 브랜드의 힘을 대체할 수 없다. 진정한 브랜드는 '어떻게 팔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그 제품을 사용하고, 그로 인해 어떤 가치를 얻는가'의 문제다.


나이키가 브랜딩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던은 단순한 모델이 아니다. 그는 직접 나이키 신발을 신고 코트 위에서 뛰었고, 그 신발이 그의 플레이를 뒷받침했다. 그 신뢰가 우리에게 전달된 것이다. 조던이 직접 신는 신발이라면, 우리도 그 신발을 신고 싶어진다. 나이키는 조던과 같은 아이콘을 통해 그 신뢰를 실질적으로 증명해냈다.


브랜드는 신뢰의 축적이다. 어떤 제품을 팔든 간에, '누가 그것을 사용하는가'를 통해 우리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간다. 그래서 나이키가 헤드폰을 만들겠다고 해도 사람들은 '나이키니까'라는 이유로 그것을 선택한다. 이 신뢰는 브랜드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예다.


결국 브랜드란 우리 삶 속의 오랜 친구와 같다. 믿을 수 있고, 기대할 수 있는 존재다. 그 친구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우리는 의심하기보다는 오히려 기대하게 된다. 이것이 브랜드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브랜드란 단순히 제품이나 로고를 넘어서,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나타내는 상징이다. 나이키, 애플, 혹은 어떤 뛰어난 브랜드도 그 본질은 같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것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그 제품을 통해 우리가 경험하게 될 가치와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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