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물에 흠뻑 젖은 삭정이처럼
퉁퉁 불어서
날마다 파스를 붙이고 사는
그 발목이었다
무거운 행상 보따리를 이고
감시꾼을 피해
초겨울 채취선에 숨어들던
눈발이 들이치는 헛가게에서
하루 종일 종종거리며
장꾼들 국밥 말던
가출한 어린 나의 행방을 찾아
앞치마 벗어던지고
불갑사 일주문까지 내달리던
구십 평생 걸어와서
생의 물금들이 희미해지고
이젠 더 이상 발목 잡힐 일 없는
걷기 여행을 좋아하며 시를 쓰고 있는 안태현의 브런치입니다.